베를린 장벽 '형제의 키스' 러시아 화가 별세

정상혁 기자 2022. 8. 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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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지도자 입맞춤 모습 그린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
2014년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당시 드미트리 브루벨이 그린 벽화 ‘형제의 키스’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62)이 별세했다고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지난달 코로나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독일과 러시아 공산당 지도자의 격렬한 입맞춤 그림 ‘형제의 키스’로 유명하다. ‘형제의 키스’는 공산주의자들이 우정을 과시하고자 하던 실제 인사법으로, 1979년 동독 수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연인처럼 입술을 포개는 사진이 남아있다. 10년 뒤 두 공산주의 진영은 몰락했고, 독일이 통일된 1990년 화가는 이 사진을 그림으로 옮긴 뒤 ‘주여, 이 치명적인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도와주소서’라는 글씨를 맨 밑에 적어놨다. 와해된 구(舊)체제의 결속을 풍자한 이 그림은 베를린을 대표하는 세계적 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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