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의 꿈이 이렇게 날아가나..61세 선발듀오를 어떻게 봐야 하나

2022. 8.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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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대박의 꿈이 이렇게 날아가나.

키움은 예비 FA 최대어 박동원을 지난 4월 말에 일찌감치 정리했다. 이밖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시즌이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현 시점에선 ‘선발투수 듀오’ 정찬헌과 한현희 정도로 정리된다.

FA의 몸값은 철저히 미래 가치로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나쁘지 않다. 한현희는 1993년생, 만 29세다. 정찬헌도 1990년생, 만 32세로 많은 나이가 아니다. 더구나 두 사람은 커리어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활용가치가 높다.

다만, 미래가치를 설정하는 기준점 중 하나가 ‘최신 과거’임을 부정할 수 없다. 과거에 대한 디테일한 평가가 나와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찬헌과 한현희가 이대로 FA 시장에 나가면 아주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워 보인다.

정찬헌은 2021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서건창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이적 후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로 나쁘지 않았다.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징계를 소화할 때 실질적으로 선발진의 중심축 노릇을 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그에 비하면 올 시즌 행보는 저조하다. 16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20. 피안타율 0.279에 WHP 1.44. 본래 구위보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과 타격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돋보이는 투수다. 올 시즌에는 장점을 확실하게 발휘하지 못한다.


한현희는 15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33이다. 기복이 심하다. 긁히는 날에는 언터쳐블이지만, 커맨드가 조금씩 흔들리면 난타 당하기도 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아서 커맨드가 중요하지만, 꾸준한 맛은 떨어진다.

한편으로 키움이 6명의 선발투수를 5선발로테이션으로 돌리면서 두 사람의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때문에 두 사람이 컨디션을 관리하기가 오히려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현희의 경우 부상도 있었다.

결국 정찬헌과 한현희의 올 시즌 행보를 볼 때 FA 시장에서 키움이 다양한 묘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은 FA를 바라보는 결이 나머지 9개 구단과 완전히 다르다. 전통적으로 내부 FA를 쉽게 붙잡지 않았다.

때문에 정찬헌과 한현희가 올 시즌 맹활약해서 FA 시장에서 가치가 올라가면, 키움으로선 자연스럽게 결별할 확률이 커진다. 내부적으로 선발투수로 키워 볼만한 자원을 어느 정도 확보해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특히 안우진이라는 토종 에이스의 존재는 선발진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정찬헌과 한현희가 이대로 반전 없이 시즌을 마치면 오히려 키움이 FA 시장에서 적정가격에 붙잡거나 사인&트레이드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두 사람의 인기가 살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찬헌과 한현희의 시즌 막판 퍼포먼스가 키움의 순위다툼은 물론 FA 시장에서의 흐름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찬헌(위), 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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