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거 90주년..잊혀져 가는 상하이 감옥

오세균 2022. 8. 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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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일제를 향해 폭탄을 투척한지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윤봉길 의사는 의거 직후 일본 헌병대 사령부에 수감됐었는데요.

KBS가 당시 감옥의 내부를 처음으로 취재했습니다.

상하이에서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제 침략기, 일본의 방직 공장들이 다수 들어서 있던 상하이 양푸구.

지금은 주택으로 쓰이지만, 3층 높이의 이 건축물이 당시 일본 헌병 사령부 건물입니다.

홍커우 공원 의거 직후 체포된 윤봉길 의사는 일본으로 압송되기 직전 6개월 여 동안 이곳에서 수감됐습니다.

안창호 선생도 일제의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검거돼 이 곳에서 옥고를 치렀습니다.

건물 입구엔 특별한 가옥이란 뜻의 '특호'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철재 문이 있는 지하실이 바로 윤봉길 의사가 수감된 구치소입니다.

40제곱미터 정도의 반지하에는 오른쪽 문으로 들어서면 비좁은 부엌과 화장실로 통하고, 왼쪽 문으로 들어서면 방 2칸과 거실이 서로 연결돼 있어, 감옥이 있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은 여러 차례 수리를 했지만 집 구조는 그대로라고 말했습니다.

[입주 중국인 : "여기에 벽난로가 있었어요.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요. 그 위에 굴뚝이 있었습니다."]

일제는 윤봉길 의사를 이 곳에 수감시킨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붙였습니다.

당시 일본 상하이 총영사는 일제 외무대신에 윤봉길 의사의 구금 사실이 누설될 우려가 있다며 본토 이송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혜원/윤봉길 동북아에 평화를 묻다 공저자 : "구금되고 재판받고 심문을 받으시고 그리고 일본으로 끌려 가시기 전까지의 생의 마지막 자리입니다."]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홍커우 공원 의거 90주년.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자리는 모두의 망각 속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이지은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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