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전 벤처 '테라파워'에..SK그룹, 3000억원 지분 투자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SK는 테라파워의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SK는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기업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테라파워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액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는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과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무환 SK(주)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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