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독립운동자금 영수증' 발굴..40여 명 서훈 기대
[앵커]
일제강점기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이 기부한 독립운동 자금 영수증과 납부자 명단이 최근 하와이 현지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 자료를 토대로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살던 교민이 지역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에 지원금을 보내고 받은 영수증입니다.
1919년 4월, '25전' 25센트를 송금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영수증.
하와이 여성독립운동단체, 대한부인구제회에 '3원'을 보냈는데 '특연금'을 지우고 '의무금'이라고 썼습니다.
특별한 상황에 맞춘 일시적 송금이 아닌 정기적으로 자금을 보냈다는 뜻입니다.
이민 1세대들이 사탕수수 농장 품삯 등을 아껴 독립운동단체에 보낸 영수증과 납부자 명단 등 140여 매가 최근 하와이 현지 교회에서 새롭게 발굴됐습니다.
하와이 교민들과 보훈처는 이 자료를 토대로 실제 신상 정보를 확인해 독립운동가로 포상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묻힌 묘지들에서 묘비 탁본을 뜬 뒤 이름과 사망 날짜 등 인적사항이 납부자 명단 자료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박민식/국가보훈처장 : "후손들이 그분들(독립운동가)을 제대로 살려내서 기록을 하고 기억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018년 '옥고 3개월 이상'이라는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이 폐지된 이후, 유공자 찾기는 하와이 등 미주 지역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덕희/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 :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하와이에서는 군사 활동보다는 (독립운동 단체에) 재정적 후원을 했어요.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 출생 모두가 참여를 했어요."]
하와이에서 독립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3천5백여 명, 현재까지 포상받은 유공자 수는 82명에 불과합니다.
보훈처는 이번 작업을 통해 내년 3.1절까지 40여 명이 새롭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화면제공:하와이 한인방송/그래픽:안재우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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