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겪는 독립운동가 후손들.."후손 찾기 적극 나서야"

주현지 입력 2022. 8. 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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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보훈급여에 의지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대가 독립운동을 하면서 가세가 기운 것이 지금까지도 대물림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보훈급여라도 받으려면 후손이 알아서 신청하고 증명까지 해야 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그만 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69살 엄정훈 씨.

애국지사 엄송여 선생의 아들입니다.

만성적 생활고에다 최근 폐암 판정까지 받아 살길은 더 막막해졌습니다.

그나마 버티는 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주는 보훈급여 덕분입니다.

[엄정훈/독립유공자 후손 : "보상금에 의존해 갖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보상금이라도 제가 수급자가 안 됐으면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국가보훈처가 인정하는 독립유공자는 대구경북에서 2천3백여 명.

이 가운데 13% 정도인 3백여 명은 여태 후손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도 못 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독립유공자 자손임을 스스로 신청하고 증명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오상균/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 :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은 교육도 그렇게 못 받았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분들이 또 사회적인 취약층에 속해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보에) 접근하는 데에 상당한 애로가 있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됩니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학력은 중졸 이하 38.4%, 고졸은 28%입니다.

월평균 소득은 230만 원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가 지난 6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적은 하나도 없습니다.

후손을 직접 찾기보다 찾아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들.

마땅히 보상받아야 할 이들의 후손들이 고단한 삶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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