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받은 독립운동 포상..전부 후손이 수령
[KBS 춘천] [앵커]
방금 보신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강원도에선 독립유공자 3명이 뒤늦게 정부 포상을 받았습니다.
포상 수령은 후손들이 했는데요.
실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은 벌써 수십 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유영희 씨.
누렇게 빛 바랜 사진 한 장을 들여다 봅니다.
한복에 면사포를 쓴 여성 옆에 단정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남성.
바로 아버지 유 현 씨입니다.
유 씨는 일제의 폭정이 극에 달했던 1930년, 다니던 학교에서 민족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동맹휴교를 주도했다가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1933년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일제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광복과 6.25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더 거친 뒤, 1966년 눈을 감았습니다.
그 공을 이제서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사후 56년만의 일입니다.
[유영희/독립유공자 후손 : "우리 남편하고 농담으로 그랬죠. 에이 진작에 우리 학교다닐 때나 그러면은 우리도 긍지를 갖고 살았을텐데."]
강원도에서 이번에 독립운동 유공 포상을 받은 건 고 유현 씨를 비롯해 고 이낙춘 씨, 고 임대영 씨까지 모두 3명.
아들, 딸이나 외손녀가 포상을 대신 수령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이미 5~60년 전에 숨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이희정/강원서부보훈지청장 :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서 희생하시거나 공적이 있으신 분들인데,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으신 분들의 공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에."]
독립유공자 발굴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이종호/광복회 강원도지부장 : "강원도 내에도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 그분들을 다 발굴 작업하기가 참 어렵지만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보훈처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영상편집:신정철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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