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걸고 덜 팔리고, 못 그리는..태극기 자화상

황현규 2022. 8. 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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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려 합니다.

먼저 집에 태극기가 있는지 둘째, 있다면 광복절을 맞아 게양하셨는지 셋째, 태극기를 정확히 그릴 수 있는지...

의외로 아니라는 답이 많을 것 같은데요.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업체는 광복절에 팔 태극기 3천 장을 준비했지만, 10장도 팔지 못했습니다.

[이래원/태극기 판매업자 : "이거는 오늘 내일(광복절) 지나고 나면, 안 나간다고 봐야죠. (나중에) 나눠주는 행사를 하려고…."]

코로나19 이후로 태극기를 내거는 큰 행사가 줄면서, 가뜩이나 내리막을 보이던 판매량, 더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코로나가 왔잖아요. 그래서 모든 경제가 침체되고, (야외) 활동을 못 하니까 (태극기 다는 게) 이제 전무 상태…."]

태극기에 대한 관심도를 실험해 봤습니다.

과연 시민들은 태극기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이곳에 건곤감리를 정확하게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태극기의 4괘를 완성하는 그리기 문제.

처음부터 포기가 속출하고.

["몰라, 못 그리겠어."]

중간에 기권하기도 합니다.

["이것 어떻게 해야 돼? 모르겠는데."]

고민 끝에 완성은 했다는데, 4괘의 순서가 틀렸습니다.

[박진/서울 은평구 : "(괘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끊어졌는지, 위치도 잘 몰랐는데. 그려보니까 새롭네요."]

비교적 최근에 태극기 그리기를 배웠을 학생들도 머뭇댑니다.

[김서연/경기 광주시 : "3,4,5,6(건곤감리) 그릴 때, 5가 어딘지 헷갈려서…."]

KBS가 인크루트와 함께 태극기 인식도를 조사했더니, 4괘를 정확히 아냐는 질문에 63% 정도가 '잘 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4괘 중 하나인 '곤'의 괘 개수를 물어봤더니 40%만 정답을 맞혀, '잘 안다'는 답변의 상당수가 일종의 착각으로 나타났습니다.

생각과 현실의 괴리는 광복절 당일에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광복절에 태극기를 걸겠다'는 응답자가 약 57%였지만, 무작위로 5백 세대 이상 아파트 3곳을 둘러봤더니, 태극기를 단 집은 10곳이 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제우 안민식/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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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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