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담아..홍범도 장군과 함께한 '홀로 아리랑'

고귀한 기자 2022. 8.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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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7주년·유해 봉환 1주년..광주 고려인마을에 흉상 세워
홍범도 장군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15일 주민들이 ‘광복군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고귀한 기자

광복절인 15일 홍범도 장군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는 ‘홀로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고려인 동포 어린이 20명이 1년여간 준비한 곡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 제작과 함께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홍범도 장군 흉상은 고려인마을 주민들과 광산구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1주년과 광복 제77주년을 맞아 세운 것이다. 이들은 흉상이 들어선 다모아 어린이공원 이름도 ‘홍범도 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흉상 제막식은 임시정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됐는데, 영상은 영화 <봉오동 전투>(2019)에서 홍범도 장군 역을 맡았던 배우 최민식씨가 내레이션을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청동으로 제작된 높이 1.4m 크기로, 김희상 작가는 “홍 장군의 강직하고 굳센 기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홍범도 장군은 고려인들의 정신적 기둥이자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한 홍범도 장군은 일본군을 상대로 1920년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1937년 옛 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군의 유해는 지난해 광복절 귀환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홍범도 장군의 후손인 홍우표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장은 “흉상 제막을 시작으로 홍범도 장군의 순국 정신이 카자흐스탄에서 이곳 월곡동(고려인마을)으로, 또 월곡동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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