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가해 책임-반성' 외면..야스쿠니 몰려 간 각료·정치인들

지종익 2022. 8. 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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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게 오늘(15일)은 전쟁에서 진 종전기념일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책임이나 반성 얘기는 없이 오히려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평화헌법 추진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현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이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지종익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본 패전 77년.

일본 정부는 2차대전 당시 숨진 이들의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도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부친 아키히토 일왕이 줄곧 써 온 표현으로 즉위 이후 4년 연속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나루히토/일왕 : "'깊은 반성'에 입각해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반면, 지난해 10월 취임해 첫 종전기념일을 맞은 기시다 총리는 전후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새겼다면서도 반성이나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베 전 총리가 언급했던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표현을 스가 전 총리에 이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자위대 존재의 헌법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개헌과 방위력 강화 등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의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도 보냈습니다.

또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에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 아키바 부흥상 등 현직 각료와 집권 자민당 유력 정치인들도 야스쿠니를 잇따라 찾았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중국 정부도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올해 패전일엔 일본 우익의 상징인 아베 전 총리 추모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우익단체 등의 야스쿠니 참배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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