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주민센터에 '74주년 건국절' 현수막 게시 논란

송은아 2022. 8. 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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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을 넘어서고자 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77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내건 현수막에 '건국절 74주년'을 함께 명시했다.

15일 송파구에 따르면 광복절 전후로 구청 전면에 '77주년 광복절 74주년 건국절' 현수막 옆으로 '빛을 되찾은 그날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함께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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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절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을 넘어서고자 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77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내건 현수막에 ‘건국절 74주년’을 함께 명시했다.

15일 송파구에 따르면 광복절 전후로 구청 전면에 ’77주년 광복절 74주년 건국절’ 현수막 옆으로 ’빛을 되찾은 그날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함께 게시됐다. 이같은 현수막은 주민센터에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청에 내걸린 '74주년 건국절' 기념 현수막. 서강석 송파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서강석 구청장(국민의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파구청과 27개 주민센터에 일제히 77주년 광복절뿐 아니라 74주년 건국절도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1945년 8·15해방은 1948년 8·15 건국을 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었다”며 “1945년 8·15부터 1948년 8·15까지 미군정 시대였고 백성들이 드디어 주인으로 등극한 날이 1948년 8·15 건국절이다. 74주년 건국절이 77주년 광복절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건국절 명칭은 진보·보수 진영 사이에 논란이 큰 사안이다. 일각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나 정부 공식 기념일이 아닌 상황에서 공공청사 현수막에 이를 명시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

2006년 보수 진영 일부에서는 8·15 명칭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진영은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적통성을 부인한다며 반발했고, 이후 건국절 지정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져온 자유를 찾는 과정으로서의 독립운동을 인정함으로써, 건국절을 내세워온 보수 역사관에서 벗어나 임시정부의 적통을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전제로 한 독립운동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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