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센터라인은 여전히 좌충우돌.. 설계만 몇 년, 내년에도 무한경쟁일까

김태우 기자 2022. 8. 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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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강팀이 되려면 '센터라인'이 강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라운드를 봤을 때 가운데 뼈대를 이루는 라인, 즉 포수부터 키스톤 콤비를 거쳐 중견수까지 이어지는 라인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또한 "중견수는 외야 3명 중 캡틴이 되어야 한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타구 판단이나 디테일은 더 배우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올해 고생한 게 내년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롯데의 근래 몇 년이 계속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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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몇 년째 집의 설계만 이어지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흔히 강팀이 되려면 ‘센터라인’이 강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라운드를 봤을 때 가운데 뼈대를 이루는 라인, 즉 포수부터 키스톤 콤비를 거쳐 중견수까지 이어지는 라인이다.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포수와 유격수, 중견수는 수비에서 굉장히 큰 몫을 한다. 그래서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잘하는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고, 여기서 강한 전력을 구축한 팀은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이점을 누릴 수밖에 없다. KBO리그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 중 이 라인이 허약했던 팀은 없었다. 못해도 중간 이상은 가며 고비를 버텨나갔다.

롯데의 올 시즌 고전은 여기에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롯데는 15일 현재 시즌 105경기에서 승률 0.446(45승56패4무)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6위이기는 하지만 8위 NC와도 경기차가 없는 불안한 순위다. 5위 KIA와 경기차는 5경기로 벌어진 가운데 이제 마지막 39경기를 남겼다. 현시점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분명 낮은 게 현실이다. 오히려 2020년과 2021년보다도 승률이 못하다.

근래 들어 센터라인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인 롯데지만, 결론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과를 거두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강민호의 이적 이후 포수진은 매년 한숨이 나온다. 외국인 타자 포지션에서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중견수 DJ 피터스를 맞바꾼 전략은 적어도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유격수도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지만 밀어줄 만한 선수도 찾지 못했다.

오프시즌 방향 자체의 설정은 옳았다. 마차도는 뛰어난 수비수였지만, 5년 이상을 쓸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모든 팀들이 “궁극적으로 주전 유격수는 국내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건 이론적으로 할 만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이학주가 제자리걸음을 했고, 운동 능력을 갖춘 피터스가 결국 퇴출되면서 구단의 구상이 꼬였다.

황성빈이 중견수 자리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공격에서의 콘택트와 역동적인 주루와 별개로 중견수 수비에서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또한 “중견수는 외야 3명 중 캡틴이 되어야 한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타구 판단이나 디테일은 더 배우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결론적으로 다들 가능성만 있고, 윤곽을 명확하게 긋지 못했다.

운동 능력이 좋은 어린 선수들이 점차 팀 내 비중을 높여가며 롯데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지난 주중 키움 3연전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이제는 성적을 내야 할 팀이라는 게 문제다. 올해 고생한 게 내년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롯데의 근래 몇 년이 계속 이랬다.

설계만 몇 년째에 설계도는 계속 바뀐다. 실체가 없으니 이렇게 다음 시즌은 또 무한 경쟁 타령이 나오고 시작부터 팀의 뼈대가 드러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다면 적어도 이 악순환은 남은 기간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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