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가 들이받아야 타이거즈가 날카로워진다..강력한 어퍼컷이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력한 어퍼컷이 필요하다.
KIA 타선에서 최근 가장 반가운 현상은 FA 147억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462 1홈런 7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난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17경기서 66타수 25안타 타율 0.379 2홈런 14타점이다.
최형우는 전성기에 정확성과 출루율,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겸비한 강타자였다. 작년부터 부진의 터널에 빠져든 뒤 출루능력만 유지해왔다. 후반기 들어 장타력이 급격히 반등한 건 아니지만, 애버리지를 높이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39세의 베테랑이 활로를 뚫었다. 다음 순서는 ‘황소 듀오’의 부활이다. KIA 타선이 5월에 활황세를 탔던 결정적 이유가 ‘황소 듀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맹폭이었다. 당시 황대인은 타율 0.312 7홈런 31타점, 소크라테스는 타율 0.415 5홈런 28타점 20득점했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는 이후 5월 페이스를 다시 찾지 못했다. 소크라테스는 6월에도 5월에 버금가는 성적을 냈지만, 7월 2일 인천 SSG전서 김광현의 투구에 코뼈를 맞은 뒤 5~6월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8월2일 대전 한화전서 복귀한 뒤 10경기서 타율 0.262 5타점 7득점했다.
황대인은 풀타임 첫 시즌이다. 아무래도 업&다운이 심한 편이다. 5월 활황세 이후 6월 타율 0.205 1홈런 9타점, 7월 타율 0.295 1홈런 17타점, 8월 타율 0.147 1타점 1득점이다. 둘 다 페이스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최형우가 후반기에 맹폭이며, 나성범은 시즌 내내 꾸준하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좀 더 힘을 내면 중심타선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개개인의 페이스가 같이 좋아지긴 힘들기는 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의 최근 페이스가 비교적 저점인 걸 감안하면 비슷한 시기에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는 있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동반 상승하면 덕아웃 분위기가 올라오고 팀이 전체적으로 상승흐름을 탈 수 있다. 두 사람이 한창 페이스가 좋을 때 서로 뽀뽀를 하는 등 각별한(?) 사이임을 보여줬으며, 동료들도 부담을 덜고 즐겁게 야구에 임했다.
KIA는 시즌 막판의 흐름이 좋지 않다. 이제 KIA를 추격하는 팀은 롯데, 두산, NC 등 세 팀이다. 15일 기준 5경기의 격차다. 시즌 막판임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격차는 아니다. 그러나 KIA가 불펜 약화로 전반기와 같은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KIA로선 여러모로 황대인과 소크라테스의 동반 부활이 절실하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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