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 영업익 43%↓ 씨젠은 93%↓.. 특수 끝난 진단키트 업체들 '새 길' 모색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키트. <SD바이오센서 홈페이지>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가 끝나며 관련 기업들이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2분기에 매출액 7950억원, 영업이익 34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 7803억원, 영업이익 396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다른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기업 수젠텍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1억원, 13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그러나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했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뚜렷하게 꺾였다. SD바이오센서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884억원과 6196억원으로, 2분기 들어 각각 42.7%, 43.8% 줄었다. 수젠텍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액 679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에서 2분기에 각각 66.4%, 80% 감소했다.

씨젠은 전분기뿐 아니라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씨젠의 2분기 매출은 1284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7%와 91%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71.5%, 영업이익 93.5%가 감소했다.

씨젠은 지난해 1조370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중 약 70%에 해당하는 9088억원이 코로나19 관련 제품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관련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유럽 5개국에 280만명분, 이스라엘에 510만명분, 브라질에 400만명분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역대급 판매량을 올렸으나 이후에는 코로나19 유행 안정화에 따라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이들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로 확보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 진단기기 유통사와 제조사를 인수하는 등 총 3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매출원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수젠텍은 알레르기 진단, 여성호르몬 자가진단 등으로 진단분야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유럽,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펼치며 다양한 상황과 질병에 대비한 진단검사 생활화를 모색하고 있다.김진수기자 kim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