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담다' 강제징용 후손 노화가의 사모곡
【 앵커멘트 】 77번째 광복절을 맞아 강제징용 피해자의 아들인 80대 노화가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온 가족이 일본에서 겪었던 차별과 가난의 경험, 그 질곡의 세월을 견딜 수 있게 했던 어머니를 원초적 색감과 거친 질감으로 그린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최희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아버지를 찾아 어머니 손을 잡고 낯선 땅 일본에 도착한 건 안천용 화백이 5살 때인 1942년이었습니다.
일본에 터전을 잡긴 했지만, 한국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멸시와 차별은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안천용 / 강제징용 후손 화백 - "아무것도 안 하는데 경찰들이 조선인이냐고 확인하고. 달라요. 내 나라가 아니니까."
척박하고 모진 현실 속에서 안 화백이 찾은 안식처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공부하기 어려운 집안 형편이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안 화백은 미술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이 열어준 화가의 길.
안 화백의 작품에는 늘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걱정스럽게 앉아 있는 여성의 모습은 남편을 찾아 일본으로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겁니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튤립은 멸시와 가난으로 힘들어했던 어머니를 위해 안 화백이 선물했던 꽃의 형상입니다.
고국의 산천을 자유롭게 담고 싶어 9년 전 한국에 정착했다는 안 화백.
남은 삶은 고국에서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하며 보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안천용 / 강제징용 후손 화백 - "내 나라니까 (남은)인생을 보내고 싶어서. (일본에서는)그림도 자유롭게 못 하니까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전현준VJ 영상편집: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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