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함락 1년..아프간 여성의 현재

2022. 8.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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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초반부터 여성 인권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됐었는데, 탈레반은 여성 존중을 약속한 바 있죠.

▶ 인터뷰 :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지난해 8월) -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약속, 과연 지키고 있을까요. 전민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언론인을 꿈꾸는 16살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학교에 간 건 작년 8월이 마지막입니다.

탈레반 집권 이후로 여학생은 중·고등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된 탓입니다.

지금은 하루 2시간씩 사설 학원에 가는 게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케리쉬마 라시디 / 학생 - "(여학교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 사회가 압력을 가하라고 요청합니다. 우리는 공부하고 싶습니다."

한때 제복을 입었던 경찰관은 직장에서 쫓겨나 청소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굴레스탄 자파리 / 전직 여경 - "히잡을 쓰겠다고 약속하며 출근을 허락해 달라 했지만, (탈레반은) 총을 겨누며 꺼지라고 했습니다."

탈레반은 여성의 야외 집회를 금지해 목소리를 낼 자유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모네사 무바레즈 / 전직 재무부 직원·여성운동가 - "다양한 방식으로 모두가 협박을 당했습니다. 아직도 협박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출국도 안 돼요. 예상했던 일입니다."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교사를 포함해 여성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소녀 가운데 46%는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72km 이상 이동할 때는 반드시 남성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제한도 걸려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여성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온건 탈레반 지도자가 테러로 암살당하면서,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은 한층 더 멀어졌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지예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이브더칠드런 #ILO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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