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기대감에 '빚투' 또 20조원대

신하연 2022. 8.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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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하면서 반등장을 연출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통화긴축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가지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 정점이 확인된 것이라면 앞으로 확인할 것은 '경기둔화의 강도'로 고용과 소비 지표를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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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이달 5800억 증가
물가 정점 지나 투자심리 회복세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하면서 반등장을 연출했다. 약세장 중 일시적 반등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도 재차 증가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의 주요지표인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11일 기준 19조2109억원 규모로까지 늘었다. 이달 들어 5800억원, 하루새에만 1100억원가량 증가하며 20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지난 6월 28일(17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달 7일(17조5000억원) 연중 최저치를 찍은 이후 한 달 내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 평균 1880억원대에 그쳤던 위탁매매미수금도 이달 평균 2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액도 11일 19조74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저점인 지난 2월 21일(19조2196억원) 대비 5290억원이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코스피지수도 '반짝'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억눌러왔던 경기침체 우려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부담이 다소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9.07%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두 달여 만에 2500선을 탈환하며 고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21% 폭락했던 하락장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개미들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6000억원 이상, SK하이닉스는 2800억원 가량을 순매수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폭은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통화긴축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가지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 정점이 확인된 것이라면 앞으로 확인할 것은 '경기둔화의 강도'로 고용과 소비 지표를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오는 18일 새벽(한국시간)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건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용시장이 견고하고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국내 증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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