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이재범 "김순호 존안파일에 '제보'란 표현 써.. 국가가 김순호라는 '괴물' 키운 것"

MBC라디오 2022. 8. 15. 1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범 녹화·선도공작 의문사진상규명대책위 간사>
- 김순호 조사를 담당했던 사람은 김순호와 같은 과 선배
- 김순호 괴물로 만든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이재범 녹화·선도공작 의문사진상규명대책위 간사


“(김순호 경찰국장)> 제가 강제징집이 됐다는 것, 그 다음에 녹화사업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전역 후에 인노회 활동을 했다는 것, 이게 팩트고요. 이거 관련해서 오해와 억측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심지어는 저에게 밀고 또는 밀정 프레임이 지금 씌어져 있는데”


- 당시 보안사령부가 강제 징집당한 성균관대 학생 김순호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이라면서 작성한 문서입니다. 이 문서에는 그가 학내 이념 서클의 조직도는 물론 합숙 엠티 일정 등 매우 구체적인 학내 동향을 자세하게 보고한 걸로 적혀 있습니다.


☏ 진행자 >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주 김순호 경찰국장의 MBC <시선집중> 인터뷰와 MBC 뉴스데스크 내용 일부였습니다. 김순호 국장은 1980년대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대상자였고 당시 동료 밀고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김 국장은 부인했지만 최근 MBC 보도에서는 구체적인 보고 내용이 담긴 문건까지 공개됐습니다. 김 국장 의혹을 둘러싸고 계속 녹화사업이 언급되는데요. 이 문제 어떻게 봐야할지 이재범 녹화·선도공작 의문사진상규명대책위 간사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재범 간사님 안녕하세요.


☏ 이재범 > 예,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김순호 국장이 과거에 강제징집됐었고요. 또 녹화사업에 끌려가서 조사를 받았다, 이것은 다 인정하는 팩트 같은데요. 여기서 저희들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전히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녹화사업이 도대체 뭐야, 이러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좀 간략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녹화사업에 대해서.


☏ 이재범 > 과거 전두환 신군부가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집권하는 과정에서 학생운동을 통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대상자들을 군으로 격리 구금하고 프락치 강요를 통해서 학원 노동 종교계 동향을 파악해서 조직 와해 등을 목적으로 했던 보안사의 공작입니다. 이 공작은 2005년까지는 위장명칭 녹화사업으로 불렸지만 보안사가 생산한 당시 문서가 공개되면서 실제는 녹화공작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된 상태입니다.


☏ 진행자 > 이러한 녹화사업, 그 과정에서 김순호 국장이 동료들을 밀고 했다, 경찰에. 그래서 밀정활동을 했다, 이런 의혹이 불거져 나왔는데요. 김순호 국장은 이거 다 프레임이다, 가짜다, 허위의혹이다, 소설 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간사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지 김순호 국장 이야기처럼 모두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인지 아니면 혹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도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범 > 글쎄 당시 김순호 씨 같은 강제징집자들은 녹화공작 과정에서 조사를 담당한 사람과 1:1로 마주했겠죠. 그런데 그 분위기는 제가 피해자들을 통해서 얘기 들은 바에 의하면 뭐라도 얘기하고 뭐라도 적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 속에 놓여져 있었다고 하고요. 순화를 전제로 한 반성문, 서약서를 받은 상태에서 이를 스스로 증명해 보라는 요구가 프락치 강요로 이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순호 씨 지금 보도된 자료를 제가 살펴보니까 다른 사람들 제가 녹화공작대책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제가 김순호 씨와 비슷한 피해 내용을 갖고 있는 분들의 존안파일 한 50여 건을 제가 당사자 동의 전제로 해서 봤습니다. 비교를 해봤더니 김순호 씨 강요에는 제보라는 표현이 다른 분하고 다르게 이렇게 언급돼 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주장하시는 부분이 제가 자료를 통해서 검토한 부분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행자 > 그 말씀은 다른 녹화사업 피해자들은 물어보면 답하는 진술 형태인데 김순호 씨는 스스로가 어디에선가 알아온 것을 제보하는 형태라는 조금 특별한 내용이었다, 이 말씀이신가요?


☏ 이재범 > 아니 제보라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조사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증명하라고 하는 요구와 함께 진행된 프락치 강요 부분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휴가 등을 통해서 학교에 내보내주고 무언가 파악된 정보들을 수집해 오라고 하는 내용들에 대한 정리된 기록들이 있는데 그 문서에 어떤 한 부분에 제보라고 하는 표현이 김순호 씨의 경우에 이렇게 있는 것으로 봐서 제보는 자발적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 진행자 > 자발적.


☏ 이재범 > 다른 부분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행자 > 말씀하신 것처럼 김순호 국장은 자신도 다른 피해자와 다름없이 군 복무 당시에 휴가 중에 친구들을 만나서 술 마신 내용 누구와 만나서 어떤 술을 마셨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고 이 정도만 보고를 했다. 결코 밀정이라는 것은 프레임이다, 이런 반박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셨겠지만 지난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 국장이 이런 정도가 아니라 학교 여러 이념서클 관련된 구체적인 보고를 했다, 그 기록이 담긴 문서가 보도에서 공개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 사안은.


☏ 이재범 > 글쎄요. 그런 문서가 남겨져 있다고 하는 부분도 사실은 2005년 이후에 일부 파악됐던 것들이고요. 지금 본인도 문서의 작성 주체가 아니지 않습니까. 본인은 어쨌든 대상자였던 것이고 그것을 작성한 주체는 보안사 공작 관계자들이었을 텐데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문서를 작성한 분이 결국 심사를 담당했던 분이 누구인지를 제가 또 피해자들과 밀접하게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파악을 했습니다. 현재 모 방송국 사장님으로 계시는 분으로 파악을 했고,


☏ 진행자 > 그 당시에 보안사에 계시던 분이 조사하시던 분이 지금 모 방송사 사장으로 계신단 말이죠?


☏ 이재범 > 네, 그렇죠. 저는 이 문제가 김순호 씨가 이렇게 소명하는 가운데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하는 부분과 좀 맞다고 보는데 실제 공작은 당시 전형적인 보안사의 대공파트 수사관들 30여 명과 그 다음에 육해공군에서 엘리트 장교로 불리는 분들의 차출을 통해서 총53명이 투입된 공작입니다. 그중에 아무튼 김순호 씨에 대한 조사를 담당했던 분은 김순호 씨와 같은 동문 같은 과 선배라고 저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같은 과 동문 선배였다고요?


☏ 이재범 > 네.


☏ 진행자 > 김순호 국장은 어쨌든 앞서 간사님 말씀처럼 이 자료는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 보니까 자기는 모르는 이야기다. 오히려 문제는 이러한 자료들이 왜 어떻게 유출이 되었는지 유출 경위가 문제다, 수사 의뢰하겠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문서의 유출 경위 불법성이 있고 문제가 있고 수사가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재범 > 저는 글쎄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서 손가락을 쳐다보라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하고 같다고 보는데요. 지금 이 문제는 군부치하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죠. 국가폭력 범죄라고 하는 그런 사안, 이 문제가 본질입니다. 저는 김순호 문제의 어떤 핵심은 국가가 김순호라는 괴물을 키웠다, 이게 저는 적절한 표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당시 국가는 군부가 찬탈한 권력을 통해서 국가를 통치해 왔던 거고요. 그 부분에 대한 청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분이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 하는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제가 참고로 이 공작의 당시 보안사 책임자는 12.12 쿠데타에 참여했던 박준병 씨입니다. 이분은 지금 현재 대전 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되어 있고요. 88년도에 국회에서 5공특위 과정에 의문사 문제가 얘기가 됐었습니다. 그때 증언을 하셨는데 정훈교육을 진행했을 뿐이고 대상자도 447명이었다고 하는 허위진술 허위증언을 하셨던 분입니다. 저는 이 자료 문제가 군부치하에서 발생한 국가폭력 범죄에 관한 잔재청산에 관한 부분들로 모아져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참여하고 있는 관련 의문사에 대한 진상 규명도 오히려 더 많은 자료들이 검토되어지고 관련자들이 솔직한 자기의 어떤 활동 내용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과거 불행한 시절에 있어서 발생했던 그런 사안들에 대한 진실들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에 대한 페널티 부과 그리고 명예회복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사안의 경우에도 유관기관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국방부가 동원됐고 그 다음에 내무부, 당시에는 경찰 또한 내무부 산하였죠. 그리고 심지어 대학 당국까지도 참여한 부분은 명백합니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없지 않습니까. 저는 냄비에 물 끓이듯이 개별사안을 가지고 어떤 개별 사안으로 이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그분을 괴물로 만든 그 부분에 대한 정리를 해내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고 불행한 부분들은 어느 때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국가가 만든 괴물이다, 이런 표현을 쓰셨습니다. 김순호 국장에 대해서요. 그런데 사실 이재범 간사님께서는 녹화·선도공작 피해자들을 위해서 일하시고 진실규명을 하기 위한 대책위에서 일하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 이재범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김순호 국장의 사례도 본인은 원치 않았는데 강제로 징집당해서 강요받고 협박받고 위협받아서 어쩔 수 없이 동료들 이야기를 했다면 피해자로 봐야 되지 않느냐 이런 시선은 어떻게 보세요? 어떻게 밀고 밀정자와 피해자 사이의 가르는 기준을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 이재범 > 저는 전향과 변절은 모두 신념을 바꾼다는 의미에서 동일한 의미로 쓰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변절은 반드시 피해자를 낳는다는 의미에서 구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본인이 자신의 어떤 행적을 어떻게 소명을 하든 그 문제로 인해서 발생한 피해자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스스로 당시에 어떤 결심과 신념을 바꾸고 행동했던 부분들이 적합했느냐 하는 부분들을 오히려 스스로 남의 탓이나 세상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시 한 번 고민을 해 주시기를 저는 오히려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피해자라면 인노회 당시에 처벌받거나 수사 당했거나 했던 분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재범 > 인노회 때도 있을 수 있을 거고 그전에 아무래도 녹화공작 관련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대학 동아리, 좀 전에 이 작은 거 하나하나보다는 큰 이 사건의 본질을 봐야 한다,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지금 대책위 활동과도 연관돼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이 사건의 본질과 진실 또 책임자들에 대한 부분을 정확하게 규명해낼 수 있을까요?


☏ 이재범 > 저는 지금 군부치하에서 각종 공작이라는 이름으로 대공 업무라는 임무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은 사실 그분들도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진실을 이야기할 때 제한을 받습니다. 군사기밀보호법 형법 국가보안법 보안각서 등으로 해서 본인이 재직시 취득한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한 법적 제재 사항으로 굉장히 부담스러운 사안입니다. 그리고 이 자료에 관한 부분들도 저희 의문사 관련해서도 보안사 기무사 안보지원사령부로 기관명이 바뀌어오면서 끊임없이 자료요구를 하고 있지만 공개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그러면 너무 오래돼서 없어진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 의문사위원회가 활동했던 20년 전 전혀 자료를 공개 받지 못했었고요. 위원회 활동이 끝난 다음에 느닷없이 11만 쪽의 자료가 국방부로 이관돼서 그 과정에서 녹화공작이라는 이름을 포함해서 다수의 내용들이 확인된 겁니다. 저는 아까 말씀드린 불행한 군부치하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라고 하는 정말 근본적인 접근 과정에서 각 기관들이 생산했던 자료를 국가의 어떤 새로운 소명으로 청산과제로 풀어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 이 부분들로 김순호 씨 관련한 자료 문제도 얘기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진행자 >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범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재범 녹화·선도공작 의문사진상규명대책위 간사였고요. 오늘 인터뷰 들으시고 김순호 경찰국장 측에서 반론이 있으시면 저희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추후 방송에 반영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