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돌연변이"라더니..26년 키운 시험관 아들 '충격 결과'
26년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들의 유전자가 남편과 일치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 엄마와만 친자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씨는 1996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들을 얻었다.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건강검진에서 의아함을 느꼈다. 부부는 모두 B형인데 아들 혈액형이 A형으로 나와서다. A씨가 담당 의사 B교수에게 문의하자 돌연변이라고 설명하며 해외 연구 사례 등을 제시했다. A씨 부부는 B교수의 말을 신뢰했다.
최근 부부는 성인이 된 아이에게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병원에 자료를 요청했다. 병원은 담당의사인 B교수가 퇴직했다며 다른 의사를 안내했지만 “개입하기 힘들다. B교수에게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후 A씨 부부는 B교수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A씨는 지난 2월 25일 병원에 민원을 넣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병원에서 혈액형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자 결국 A씨 부부는 지난 7월 유전자 검사를 했다. 친모는 맞지만 친부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소송도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공소시효가 아이의 혈액형을 안 날로부터 10년이기 때문에 승소하기 어렵다는 법률적 의견이 많았다.
A씨는 “한국소비자원, 대한법률구조공단, 로펌 등 다 문의를 했는데 끝까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만 한다”고 안타까워하며 “20년 전 의사 말을 믿었던 게 너무 후회된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면서 덮을 생각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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