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판 산티아고'로 손색없는 충남 순례길

2022. 8. 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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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추진하는 숲길인 '동서트레일'을 스페인의 산티아고와 버금가는 세계적인 순례길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연구원이 최근 '동서트레일과 충남의 활용방안'이라는 정책지도를 통해 동서트레일의 서쪽 부분인 충남지역을 이른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만들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서트레일의 서축은 한국판 산티아고를 염두에 둔 순례길로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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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국제성지 노천성당. 사진=서산시 제공

산림청이 추진하는 숲길인 '동서트레일'을 스페인의 산티아고와 버금가는 세계적인 순례길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연구원이 최근 '동서트레일과 충남의 활용방안'이라는 정책지도를 통해 동서트레일의 서쪽 부분인 충남지역을 이른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만들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과 힐링을 목적으로 걷는 숲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순례길을 들고 나온 것이다. 충남 서해안과 내포지역에 천주교 유적지가 많은 만큼 충분히 일리가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까지 총연장 849km 규모의 국토 횡단 숲길이다. 이 가운데 서축은 태안 안면도에서 출발해 서산 용현리, 홍성 이응로 생가. 내포문화숲길, 오서산 상담마을 등 7개 시군을 잇는 260.5km 구간이 해당된다. 서해랑길, 아라메길, 내포문화숲길, 고마나루길 등 산림적·역사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충남의 숲길이 포함돼 있다. 충남을 지나는 동서트레일 주변에는 100여 개의 문화관광자원도 분포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이런 동서트레일을 기존의 당진 버그내순례길, 서산 해미 천주교순례길 등과 연계하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버그내순례길은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우강면 솔뫼성지와 합덕읍 신리성지를 잇는 13.3km 구간이다. 해미 천주교순례길은 병인박해 등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자들이 압송된 경로로 해미면 대곡리 한티고개부터 해미 순교성지까지 11.3km 구간이다. 충남 서산과 당진은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갔으며, 해미는 지난 2020년 국내 두 번째로 국제 성지로 지정된 곳이다. 동서트레일이 이런 기념비적인 장소를 먼발치서 지나간다면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동서트레일이 완성되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숲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숲길이 한반도 중심부를 연결하는 최장의 숲, 또는 동해와 서해바다를 잇는 숲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건강과 치유를 위한 도시숲도 좋지만 이왕이면 걸으며 생각하고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숲길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서트레일의 서축은 한국판 산티아고를 염두에 둔 순례길로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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