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내홍 격동, 평정심 찾지 않으면 외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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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 한복판에 이준석 전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작금의 여당 갈등은 이 전 대표 징계 결정으로 표면화됐다.
안 그래도 바람 잘날 없던 여당에 이 전 대표 뇌관의 핀이 뽑힌 격이니 자중지란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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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 한복판에 이준석 전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국회회견과 15일 CBS 라디오방송 출연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장외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여권의 쇄신 노력이 '이준석 변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이 전 대표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당내외 평가와 반응이 엇갈리는 등 여권 전체 혼란상이 깊어지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는 17일 취임 100일이 되는 윤석열 정부에게도 적잖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작금의 여당 갈등은 이 전 대표 징계 결정으로 표면화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할 때만도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지는 않았으나 대통령 문자 유출 사태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했고 이는 즉각 이 전 대표의 반발을 불러왔다. 안 그래도 바람 잘날 없던 여당에 이 전 대표 뇌관의 핀이 뽑힌 격이니 자중지란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입을 다물고 있을 리 만무였고 예상대로회견과 라디오방송 출연을 통해 그는 숱한 얘기를 쏟아냈다. 그런 이 전 대표 심정도 일면 공감할 부분이 적지 않으나, 한편으로는 거슬리는 구석이 없지 않다. 정당의 경우도 어떤 돌발 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간에는 쌍방과실이 성립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런 논리 선상에서 보면 이 전 대표도 정치도의적이든, 혹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든 일절 허물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전면전을 불사하기보다는 호흡을 한번 가다듬으면서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언행하고 처신할 필요가 있다. 맞는 말도 한번 뱉어놓으면 나중에 족쇄가 되는 수가 있다.
그런 만큼 이 전 대표는 진중하게 행보하고 평정심을 회복해야 한다. 당내외 인사들의 충언도 그런 차원에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은 내부 분열"(안철수 의원), "대의(大義, 큰 뜻)를 위해 소리(小利, 작은 이익)를 버리라"(홍준표 대구시장)는 고언을 수용해 손해 볼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소구력이 있는 청년 정치인이다. 이번 시련을 밑거름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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