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 연봉 인상경쟁에 실적만 깎였다

윤선영 2022. 8. 15. 18: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마블 1897억·엔씨 2066억 소진
줄줄이 인건비 늘려 수익성 악화
넥슨·카겜 제외한 게임사들 부진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로고. 각사 취합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제공

지난해 연봉 인상 경쟁을 벌인 게임사들이 대형 신작 부재, 기존작의 부진 속에서 우울한 성적을 냈다.

다만 넥슨과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는 신작 흥행에 성공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결국 하반기 출시할 신작의 완성도가 업계 순위와 위상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는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홀딩스, 데브시스터즈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신작 부재와 코로나19 특수 종료, 영업비용 부담 증가다. 특히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넷마블의 2분기 인건비는 189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7%나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66억원에 달했다. 위메이드의 인건비는 56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무려 244%나 증가했다.

펄어비스도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506억원을 인건비로 썼다. 같은 기간 컴투스홀딩스도 인건비가 20.7% 상승했다. 지난해 있었던 연봉 인상 경쟁의 여파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불었던 업계 연봉 릴레이 인상에 유일하게 동참하지 않았으나 블록체인 신사업, 신작 개발 등으로 인건비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인건비 부담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넥슨은 2분기 기준은 물론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넥슨은 올 2분기 매출 8175억원(엔화 841억엔), 영업이익 2204억원(엔화 227억엔), 순이익 2401억원(엔화 247억엔)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338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7%, 900.2% 급증한 수치다.

올 2분기 게임사들의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신작의 흥행 여부다. 넥슨은 올해 3월 국내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6월 국내에서 선보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순항하고 있다. 이에 더해 '메이플 스토리','FIFA 온라인 4', '던전앤파이터',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작의 장기 흥행도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암울한 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블록체인 연계 게임을 통해 신규 시장에도 진출한다.

넷마블은 지난달 말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를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연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 신작 3종과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 등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L'을 비롯해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등을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도 오는 25일 신작 '히트2'를 출시한다.

비용 효율화 노력도 이어간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인건비의 경우 그동안 각 개발사 차원에서 신작 개발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충원에 나서면서 증가했지만 최근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그룹 차원에서 인력에 대한 투자 증가를 일정 부분 제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당분간 인력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인건비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2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 있는 인력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내·외부의 도움을 받는 등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3분기와 4분기부터 효율화의 시도가 회사 성과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