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금기 허무는 美.. "8월 중 의원단 또 갈 것"

박영준 2022. 8. 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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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 시도에 맞서 미국 의회가 대만 방문 금기를 무력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5일 대만 섬 주변 해·공역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며 "이는 미국과 대만이 계속 정치적 술수를 부리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훈련을 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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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 맞서
"美 지지 보여주려 대만행" 관측
中, 대만 주변 전투기 훈련 계속
관영매체 "美, 또 안보 개입" 주장

중국군의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 시도에 맞서 미국 의회가 대만 방문 금기를 무력화하는 양상이다. 중국이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실전 훈련으로 대응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와중에 상·하원 의원 5명이 14일 대만을 찾은 데 이어 이달 중 또 다른 의원단이 대만을 추가로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의회 대표단이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대만 외교부 관계자(가운데) 영접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AP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뉴욕타임스에 “많은 의원이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기를 원한다”면서 “또 다른 의회 그룹이 8월 중 대만을 추가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레이저 국장은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5명의 14일 대만 방문에 대해선 이미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만 방문에 앞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마키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방한 일정을 소개하면서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마키 의원 일행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한 뒤 15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을 만나 미·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만 민진당 뤄즈정(羅致政) 의원은 미국 의원들과 비공개 회담 후 “대만과 미국 관계, 역내 안보와 군사 정세, 미국의 대만 관련 전략적 모호성 정책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15일 에드 마키 미국 상원의원(오른쪽 세 번째)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중국은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대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5일 대만 섬 주변 해·공역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며 “이는 미국과 대만이 계속 정치적 술수를 부리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훈련을 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군 전투기들은 15일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 7차례 대만 북부와 서부 및 서남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군이 경고 방송 등을 통해 대응했다.

중국군은 앞서 14일 전투기 1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등 지난 11일 11대, 12일 10대, 13일 13대 등 연일 중간선을 넘어 위협 비행에 나섰다.
지난 9일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소속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공중급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방문은 미국이 세계 안보 문제에 개입하려는 또 다른 예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했으며 도발로 인해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서해와 보하이해 일대에서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해사국은 랴오닝(遼寧)성 다롄시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시 사이 해역, 다롄항 인근 보하이해 북부 지역에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14일 3년 만에 재개된 태국과의 연합공군훈련에서 항공 지원, 지상 공격 등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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