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불허'가 무색해진 광화문 광장..보수단체는 예외?

변문우 기자 2022. 8. 15. 1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집회 불허 방침이 무색해졌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새 개장 후 첫 집회라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며 "서울시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변 일대의 집회 인원들이 넘쳐나, 결국 광장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2만 명 이상 점령
세종대로 일부구간 전면 통제 하기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15일 광화문 광장에 자유통일당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집회자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 변문우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집회 불허 방침이 무색해졌다. 15일 광화문 일대는 2만 명에 달하는 보수단체가 점령했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일부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교통 혼란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을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8·15 일천만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 시작 전부터 5000명 이상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어 집회가 시작되자 참가 인원은 2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약 150대의 버스와 승합차에 타고 집회 현장에 도착했다. 

당초 집회 장소였던 동화면세점 일대 등이 참가자들로 가득 차자,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주변으로 흩어져 집회를 진행했다. 해당 지역은 서울시가 집회 불허 방침을 내린 구역이다. 경찰 측이 광화문역 일부 출구를 막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집회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여러 장소에서 행사 상황을 볼 수 있도록 곳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날 집회에선 관계자들의 연설에 이어, 가수 김연자씨도 초청돼 본인의 노래 '아침의 나라에서' 등을 불렀다. 이에 집회 참여자들은 온갖 고성을 지르며 열광하기도 했다.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경찰들과 집회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시사저널 변문우

이날 집회로 인해 동화면세점 일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세종대로 시청역-세종대로사거리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집회 규모가 예상보다 엄청나 교통 통제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새 개장 후 첫 집회라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며 "서울시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변 일대의 집회 인원들이 넘쳐나, 결국 광장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을 물리적으로 강제할 수 없어 현재 교통 통제와 현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이 본래 조성 취지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소음이 발생하거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는 집회·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날 집회 허용으로 사실상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