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해리포터' 조앤 롤링, 루슈디 걱정

이규화 입력 2022. 8.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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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사진)이 피습을 당한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를 걱정하는 트윗을 올린 후 온라인상에서 협박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이란의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루슈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살해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단지 루슈디를 옹호해서인지, '해리포터'시리즈가 주술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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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사진)이 피습을 당한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를 걱정하는 트윗을 올린 후 온라인상에서 협박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루슈디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주 셔터쿼에서 열린 문학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무대로 돌진한 하디 마타르가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 등을 찔렸습니다. 피습 후 수 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등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AFP통신과 가디언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날 "롤링에게 온라인 협박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으며, 경찰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롤링은 살만 루슈디가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흉기로 공격을 당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다.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가 괜찮기를"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미어 아시프 아시즈'라는 이름의 이용자가 "걱정하지마, 다음은 너야(Don't worry you are next)"라는 댓글을 달았고, 롤링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이 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경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1988년 출간한 '악마의 시'로 이슬람교도들에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루슈디는 30년 넘게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습니다. 이슬람교도는 이 시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부인을 창부로 묘사했다고 비난합니다. 당시 이란의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루슈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살해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한 종교지도자가 문학작품 속에서 종교와 관련한 인물에 대해 논란이 이는 표현을 했다고 해서 '죽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현대사에서 없던 일이었습니다.

조앤 롤링에게 협박성 트윗을 올린 계정은 파키스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트윗을 올린 계정에서는 루슈디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을 칭찬하는 트윗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롤링에게 보낸 트윗은 이날 오전 삭제된 상태입니다.

한편 문제의 협박자가 왜 롤링을 다음 차례라고 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단지 루슈디를 옹호해서인지, '해리포터'시리즈가 주술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단 '해리포터'는 마녀와 초자연적 스토리를 가득 담고 있는 아동용 우화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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