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2' 제작진 "韓 드라마 장르 넓혀 뿌듯해요" [인터뷰]

황서연 기자 2022. 8.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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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2, 이상엽 감독, 송재정 크리에이터, 김경란 작가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유미의 세포들' 시즌2의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웹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티빙과 연계해 방송됐던 시즌1은 유미와 구웅(안보현)의 연애담이 그려졌고, 시즌2에서는 구웅과 이별한 유미가 바비(박진영)와 새로운 로맨스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의 종영을 맞아 연출을 맡은 이상엽 감독, 크리에이터로 활약한 송재정 작가, 그리고 김경란 작가가 함께 자리해 '유미의 세포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작진은 시즌2에도 따뜻한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전했다. 이상엽 감독은 "만든 사람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고, 송재정 작가는 "작품을 굉장히 행복하게 봤다. 특히 연출과 애니메이션이 완벽해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란 작가 역시 "나 역시 시청자 입장이 돼서 푹 빠져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엽 감독은 결말에 대해 "'유미의 세포들'이니, 당연히 유미의 성장과 삶이 이야기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순록이의 팬들이 많아서 순록 캐릭터에 쏠림 현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국면을 맞은 유미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세포들과 함께 계속해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시즌3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된 바가 없다. 긴 시간 동안 제작을 해 우선은 다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2, 이상엽 감독


'유미의 세포들'은 송재정 작가의 손 끝에서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크리에이터 역할을 맡아 시즌 분배와 편성 논의, 대본의 전반적인 톤을 맞추고 작가들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크리에이터 업무만 하려다가 스케줄 문제가 있어 결국 대본에도 관여를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송재정 작가는 "시즌1, 2를 동시에 기획했고, 처음부터 콘셉트를 서로 다르게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시즌1에서는 기존 독자들이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주목할 것을 고려,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했고 애니메이션으로 세포 이미지를 구현하는 등 이미지를 충실히 만드는 것에만 주력했는 설명이다. 자연스럽게 스토리도 원작 에피소드를 거의 그대로 담아내는 형태로 진행됐단다.

그는 "반대로 시즌2에서는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변주를 주려 했다. 원작이 워낙 훌륭해 드라마로 옮기며 버람을 느꼈지만, 반대로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는 것이 단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작 스토리 상 바람을 피운 바비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호가 있었기에 그대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었고, 때문에 순록의 에피소드를 끌어와 마치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섞인 듯한 느낌을 주며 시청자들이 뒷이야기를 추측하게끔 유도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원작을 집필한 이동건 작가 역시 드라마화를 위한 이야기의 변주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송재정 작가는 "이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스토리 변주에 대한 양해를 구했었다. 주로 바비의 이야기를 변형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작가님이 '아무 상관없다. 마음껏 작업해 달라'고 이야기해주셔서 편하게 각색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2, 송재정 크리에이터, 김경란 작가


또한 송재정 작가는 "이동건 작가가 바비를 연기한 박진영의 진지한 연기를 굉장히 좋아했으며, 안대용 세포를 가장 좋아해 여러 번 재시청을 하셨다더라"라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상엽 감독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안대용 세포에 대해 "실제 사람과 닮은 캐릭터를 만들려면 애니메이션 작업이 훨씬 어렵다더라. 애니메이션 팀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엽 감독은 "대본이 완성되면 애니메이션 팀이 가장 먼저 작업을 시작하고, 이후 실사 촬영이 들어가는 형태로 제작이 됐다. 도중에 수정할 부분이 생기면 애니메이션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 결과적으로는 감독인 내가 최대한 피드백을 열심히 해 수정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일주일에 수 차례 화상 회의를 거치며 시행착오를 줄여 갔다고. 그는 "특히 안대용 세포는 처음에는 근육질 몸매를 만화적으로 그려내자고 했다가, 최대한 리얼한 몸을 살려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서 결국 전면적으로 수정을 거쳐야 했다"라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좋은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힘써준 배우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이어졌다. 송재정 작가는 김고은과 안보현이 함께 연기했던 유미와 구웅의 카페 이별신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시즌2에서는 로코보다는 멜로에 중점을 뒀던 것이 사실인데, 두 분의 연기에 감탄을 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상엽 감독 역시 "배우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황급히 촬영을 해야 했다. 찍는 나도 감정이 계속 올라와 온갖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김경란 작가는 바비 역을 맡은 박진영을 향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유미의 세포들2, 배우 김고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유료가입 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수치로 입증했다. 또한 해외에서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등 순항했다. 김경란 작가는 "시즌1보다 시즌2의 인기가 더 피부로 와닿더라. 애니메이션 파트를 만들면서 해외에서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호평이 있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엽 감독은 "유미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나이, 세대, 성별, 국적을 다 떠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그려낸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재정 작가는 작품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유미의 세포들'이 애니메이션도 드라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가 품을 수 있는 장르를 넓혀 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엽 감독은 "드라마 크리에이터들에게 이렇게 다양한 제작 방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극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방영 이후에 실제로 우리의 작업 방식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며 "표현의 한계가 없어지고 기술 실력이 좋아져서 다양한 장르 형식의 드라마 이야기들이 쏟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티빙]

유미의 세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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