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은 2028년에 간다니".. '반쪽개통'에 2억 내려도 문의 뚝

박순원 입력 2022. 8. 15. 18:30 수정 2022. 8.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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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착공과 함께 급등했던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GTX-A 킨텍스역 사거리 아파트 단지에선 최고 26억 5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지만 올 2분기부터는 실거래가 크게 감소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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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완공 임박.. 고양 킨텍스 일대 아파트 하락세
개통 지연에 서울역까지만 운행
2분기 가격급락 후 매수문의 뚝
작년 사거리 아파트 26.5억 거래
2억 떨어진 14억 매물도 미거래
GTX 킨텍스역 사거리 일대 아파트 단지. 이 곳은 GTX-A 킨텍스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박순원 기자>

2019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착공과 함께 급등했던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GTX-A 킨텍스역 사거리 아파트 단지에선 최고 26억 5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지만 올 2분기부터는 실거래가 크게 감소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찾은 킨텍스 아파트 일대 공인중개소 분위기는 한산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매수문의 조차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킨텍스 일대 아파트는 경기 북부지역서 GTX-A 파급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단지다. GTX 킨텍스역 사거리 원시티 2블록 실거래가는 2018년 1월 6억 7500만원(전용면적 84㎡ 기준)수준이었지만 2019년 6월 GTX-A 착공과 함께 7억9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이 단지는 2021년 7월 13억9000만원, 지난해 11월에는 16억 1000만원에 거래돼 GTX-A 착공 전과 비교해 두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는 단지 최고가에서 2억원 내려온 매물들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 단지 전용면적 84㎡ 타입 매물은 14억~15억원대로 형성돼 있지만 오랜 기간 미거래 상태로 남아있다.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GTX-A 착공 이후 단지 내 모든 거래가 신고가를 갱신하는 거래였지만 올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지난해말 전용면적 120㎡에선 26억원5000만원 짜리 실거래도 있었지만 현재는 매수 문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킨텍스역 주변 아파트값이 상승을 멈춘 배경에는 GTX-A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GTX-A 준공 예정일은 2024년 6월로 개통일까지는 2년도 남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 삼성역 개통은 지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GTX-A는 개통하더라도 수년 간 서울역까지만 운행하는 반쪽짜리 열차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TX-A를 개통해도 강남을 정차하지 않으면 GTX 파급 효과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삼성역 개통은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 경기북부 주민들의 불편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매·전세 간 가격 차이가 타지역에 비해 크다는 점도 하락의 이유 중 하나다. 킨텍스 일대 아파트(전용면적 84㎡) 호가는 16억원 대로 책정돼 있지만 전세가는 6억원 대에 형성돼 있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킨텍스 일대는 일산 내에서 신도심에 속하는 만큼, 구도심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편"이라며 "GTX-A 개통 이전까지는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해 전세 수요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점도 GTX역세권 단지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산신도시 구도심의 가치가 커지게 되면서 매수세가 구도심 재건축 추진 단지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킨텍스 일대에는 '20억 클럽'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훈풍이 강했지만 올해 분위기는 좋지 못한 것 같다"며 "GTX-A 기대감이 여전히 큰 곳인 것은 맞지만 집값이 크게 오른 만큼 조정 국면에서 받는 영향도 다소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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