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가뭄에 '물 ETF' 수익률 '콸콸콸'

이윤희 2022. 8.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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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RO 글로벌 워터' 11% ↑
뉴욕 증시 상장 ETF 19% 올라
글로벌 물부족에 자금 지속 유입

폭우 피해가 채 가시지도 않은 이번주 또다시 물폭탄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에서만 84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던 지난주 폭우와 비슷한 강도의 비가 예보돼 도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폭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고통받으면서 수자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증시에 상장된 물 관련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두 자릿수에 이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후 재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유입, 큰 폭의 주가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일별 시세를 보면 지난 4월 상장된 국내 유일 물 ETF 'HANARO 글로벌워터 MSCI(합성)' ETF의 지난 12일 종가는 1만211원으로, 지난 한달(7월 13일~8월 12일)간 11.3% 급등했다.

지난 6월 20일 기록한 저점에 비해서는 18% 이상 오른 가격이다. 상장 이후 지난 6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장마철이 시작되며 시초가를 회복하고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ETF는 글로벌 지수 개발 기업인 MSCI가 발표하는 'MSCI ACWI IMI Water ESG Filtered'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상수도, 수도업, 수처리와 물 관련 장비에 투자하는 기업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통과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 순으로 구성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중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물 관리'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태계 보전'에 부합하지 않거나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련 매출이 없는 기업은 제외하는 것이 특징이다. 적극적인 ESG 투자 기준을 적용하는 상품인 셈이다.

'MSCI ACWI IMI Water ESG Filtered' 지수는 2월 말 기준 10개국의 물 관련 기업 39개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이 미국(56%), 영국(12%), 프랑스(7%), 일본(6%) 등 선진국 기업이다. 지수 구성 상위 종목은 베올리아인바이론먼트(6.4%), 웨이스트매니지먼트(5.9%), 아메리칸워터웍스(5.7%), 그라코(5.5%), 유나이티드유틸리티 그룹(5.3%) 등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물 ETF로 꼽히는 '인베스코 워터 리소시스(Invesco Water Resources) ETF'는 지난 한 달간 18.9% 상승했고, '퍼스트 트러스트 워터(First Trust Water) ETF'는 같은 기간 19.3% 올랐다. '인베스코 S&P 글로벌 워터 인덱스(Invesco S&P Global Water Index) ETF'와 '인베스코 글로벌 워터(Invesco Global Water) ETF'도 급등세를 보였다.

우리나라가 105년 만에 극심한 폭우에 시달리고 있는데 비해 유럽은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독일의 경우 라인강이 가뭄으로 선박 수송을 하는 데 필요한 수위 아래로 내려갔으며, 프랑스는 물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급수 제한까지 실시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30년 간 2억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물은 가장 중요한 자원가운데 하나이지만 담수로 활용 가능한 물은 지구 전체 수자원 중 1%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담수화 시장은 2028년 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수도 기반 시설 투자도 2030년 9000억~1조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 세계 인프라 투자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글로벌 금융사인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담수 수급 격차가 2030년까지 40%에 이를 정도로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한 편"이라면서 "기후위기, 인구 성장,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 격차를 더욱 벌여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기록적인 기후이상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물 ETF들에 대한 관심이 연초부터 커지는 추세로, 강한 반등과 자금 유입이 진행되고 있다"며 " 해당 ETF에 투자함으로써 수처리, 정화, 수도 건설 등에 종사하는 물 관련 기업들에 대한 간접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재가 없는 물에 대한 주목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여 해당 ETF 및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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