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금 빼니 삼성생명 영업이익 반토막

유선희 2022. 8.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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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올 상반기 실적 분석해보니..
삼성생명 매출 19.2억..5.8%↑
특별배당금 제거하니 순이익 뚝
삼성카드 총 취급액 17.1% 증가
삼성화재 '영업익 1.7조' 2.6%↑
삼성증권은 운용부문 실적 저조
영업이익 3950억원.. 47.7% ↓
사진 = 연합뉴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일부 계열사는 최근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 영향에 이익 규모가 꺾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매출액)은 19조2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선전한 매출이지만 이익 규모는 급감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기준)은 각각 5942억원, 4250억원으로 같은 기간 56.6%, 63.5%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던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으로 6475억원(세후)을 수령했고, 증시 호황으로 인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도 환입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1조1600억여원에 달했다.

올들어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실이 확대된 점도 순익 악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액은 5000억원에 달했다.

생보사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더 많은 적립금이 요구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의한 역기저효과 및 올 상반기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 등 비경상적인 요인에 기인한 결과"라며 "신계약, 보험이익, 자산운용 등 경영 주요 부문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9조88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 증가한 1조753억원, 당기순이익은 4.2% 성장한 7985억원을 거뒀다.

호실적 요인으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주행량 감소, 과잉 청구된 보험금 지급 감소 등으로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점이 꼽힌다. 삼성화재의 경우 경과보험료 기준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78.7%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보험 손해율은 같은 기간 3.2%포인트 개선된 69.3%, 장기보험은 1.8%포인트 낮아진 81.1%, 자동차보험은 2.5%포인트 줄어든 76.5%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 요식업종 카드 결제가 늘면서 카드사업 취급액이 훌쩍 뛰었다. 상반기 삼성카드 총 취급액은 79조512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61억원, 당기순이익은 315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 12.0% 각각 성장했다. 삼성카드는 "소비심리 회복과 더불어 상품 체계 재정립과 개인화 마케팅 영향으로 회원 수와 인당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다"며 "아울러 판매관리비용 등을 지속해서 효율화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금리 상승 여파에 따른 운용 부문 실적 저조로 상반기 순익이 반토막 났다.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 매출은 7조8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50억원으로 47.7% 감소했다.

리테일 부문은 고객기반 강화 추세를, IB(기업금융) 부문은 구조화 금융 실적을 기반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채권금리 상승에 운용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이런 성적을 뒤집을만한 요인이 다수 포진해 있어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삼성 금융계열사 각 사가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는 대내외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됐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최근 금융시장은 금리와 환율의 지속적 상승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기 전망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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