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배우 앤 헤이치, 장기기증 후 하늘로

권한울 2022. 8.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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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9일 만에 운명
전 동성연인 엘런 "슬픈 날"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미국 여배우 앤 헤이치(53·사진)가 사고 9일 만에 장기를 기증하고 운명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이치 대변인 홀리 베어드는 이날 "헤이치가 평화롭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헤이치의 대변인은 고인의 장기를 기증받을 환자가 나타남에 따라 생전 본인의 뜻대로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밝은 빛이자 친절한 영혼을 잃었다"며 "진실의 편에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파한 그의 용기는 영속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은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를 몰다가 자신의 집 근처 주택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차가 화염에 휩싸였으며, 그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영화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 '식스 데이즈 세븐 나이트'(1998) 등에 출연했고, 1991년 인기 드라마 '어나더 월드'로 에미상을 받았다. 또한 1990년대 여성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와 3년간 교제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동성 커플로 유명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97년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 손을 잡고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고인은 2021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커밍아웃 이후 10년간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디제너러스와의 관계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말한 바 있다. 디제너러스와 결별한 뒤에는 카메라맨 콜먼 라푼과 한때 결혼 생활을 했고 캐나다 배우 제임스 터퍼와도 사귀었으나 2018년 헤어졌다. 고인은 라푼, 터퍼와의 사이에서 각각 아들 1명을 뒀다.

헤이치를 잃은 디제너러스는 전날 SNS에 "정말 슬픈 날"이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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