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웃은 K패션..2분기 실적 '훨훨'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 기록
물가 상승 불확실성 우려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고공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가 브랜드 중심의 판매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올겨울 의류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공존해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연결기준) 357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274억원이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매출액 7489억원, 영업이익 865억원을 올려 각각 15.9%, 26% 성장했다. 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출근이 재개되면서 남성복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남성복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회사 측은 최근 2분기 매출이 5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0억원이었다. 성장률은 각각 16%, 44.2%에 달했다. 봄여름 신상품 반응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는 메종키츠네, 아미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포진해 있다. 하나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티셔츠에도 젊은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번 실적 상승에도 이와 같은 신(新)명품들의 판매 호조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자체 브랜드인 구호, 빈폴, 에잇세컨즈 등도 성장에 힘을 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매출 3839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을 신고했다. 6분기 연속 성장이다.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등 자체 여성복 매출도 전년 대비 12% 신장했다. 코오롱FnC는 골프웨어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매출 3099억원과 영업이익 234억원을 신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52.9% 증가한 수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력 회사인 한세실업도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107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556억원에 달했다.
CNN, 내셔널 지오그래픽, FIFA 브랜드 등을 패션으로 활용해 MZ세대를 공략한 패션회사들 실적도 껑충 뛰었다. 코웰패션은 2분기 매출액 2920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1.6%, 29% 성장했다. FIFA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활용하는 코웰패션은 올해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88.4% 증가한 371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9.8% 오른 949억원을 기록했다. 방송·스포츠 브랜드를 패션으로 활용한 이색 전략이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한 해 원면(면화) 가격 인상에 따라 겨울 의류 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도 불안 요소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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