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대약진, 비결은 친환경·재고 관리
7월 車수출액 50억달러 돌파
아이오닉5·EV6 판매량 선전
美서 테슬라 이어 전기차 2위
잘팔리는 차부터 반도체 공급
유연한 재고관리로 위기 대처
올해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난을 피해 가지 못했다. 판매량 1위인 도요타그룹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6% 줄어든 것을 비롯해 폭스바겐그룹(14%), 스텔란티스(16%),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17.3%) 등 대다수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10% 이상 줄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액은 51억4000만달러(6조7128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한 9만1649대를 기록했다. 판매량뿐 아니라 수익성도 향상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 기아는 3조8405억원으로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연한 경영의 핵심으로는 '재고 관리'가 꼽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담당 사장은 지난 5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유연한 경영으로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2~3개월치 재고 물량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 현대차 미국법인은 훨씬 적게 재고를 관리했다는 얘기다. 잘 팔리는 차량에 먼저 반도체를 공급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무뇨스 사장은 "어느 때보다 차량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현대차그룹의 강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도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출발은 늦었지만 테슬라를 기점으로 대중화가 시작되자 재빠르게 뒤를 쫓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을 정도로 기술력 측면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 결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전기 세단 아이오닉6, 기아는 내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각각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새하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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