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유 가치 반드시 지킬 것"..野 "알맹이 없는 자유 공허해"

평가 갈린 尹 광복절 경축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 설치된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글귀 앞에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한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당은 호평을, 야당은 혹평을 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5일 "광복이 우리 시대에 부여한 자유라는 막중한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면서 "독립유공자 한 분 한 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한 걸음마다 광복을 위해 노력하신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가치를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광복 77주년, 지금이 바로 보수 혁신의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강조한 자유에 대해 "알맹이가 없다"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유를 되찾기 위한 과정으로 국한해 해석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근거로 삼기 위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협량하게 해석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자유의 가치를 내세워 추진하겠다는 한일 관계 개선, 구조조정, 양극화 해소를 위한 규제 개혁 등 정책에 대해 '양두구육'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면서 "경축사에서 강조한 알맹이 없는 자유의 가치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전남 순천대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힘이 있으면 비록 타인에게 폭력이 되더라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데 뭐가 잘못이냐. 이를 막는 게 억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누구인지 모르겠나"라고 반문한 뒤 "각자 알아서 해석하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등 여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당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담대한 구상' 제안이 실질적인 남북, 북·미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려면 한미군사훈련 재개나 선(先)비핵화 요구가 아니라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합의에 기초해 적대 정책 전환 등 구체적 행동계획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윤균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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