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붕괴 가속화.. 인력난에 기술 전수마저 끊긴다 [악화되는 기업환경]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 근간
대표적인 3D.. 청장년 취업 기피
갈수록 외국인력 의존도 높아져
■흔들리는 뿌리산업
15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발간한 '2021년 뿌리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뿌리산업 영위 사업체 수는 총 3만553개사로 조사됐다. 국내 뿌리기업은 2018년 3만2606개에서 2019년 3만602개로 줄어들었고, 이후 3만553개까지 감소했다. 약 2년 만에 2000개 넘는 뿌리기업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 3년간 뿌리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65조2385억원이던 국내 뿌리산업 총매출액은 2019년 162조3467억원, 2020년엔 152조7233억원으로 2년 새 13조원가량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6조7599억원에서 2020년 5조923억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뿌리기업의 고질적 인력난이 뿌리산업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뿌리산업은 인력에 의존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인데 힘든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청장년층이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인력 문제가 더 악화돼 뿌리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 뿌리산업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코로나19로 청년층 대부분이 서비스 업종으로 이직해 산업의 인력공급이 크게 부족해졌다"며 "현재 뿌리산업은 노동의 3대 요건인 자본, 토지, 노동 중에서 노동이 0점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뿌리산업에 신규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뿌리산업의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체 뿌리산업 종사자의 64.4%는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종사자 중 50대 이상 비율은 지난 2018년 26.7%에서 2020년 31.5%까지 확대됐다. 뿌리산업의 연령별 인력 분포도가 역피라미드 형태로 되고 있는 것이다.
■뿌리산업 붕괴 막아야
문제는 뿌리산업기업이 고령화될수록 외국인력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외국인력 의존도가 높아지면 숙련기술 전수가 이뤄지지 않게 돼 자칫 뿌리산업의 핵심기술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뿌리산업이 고령화되면서 외국인력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숙련기술 전수가 이뤄지지 않아 뿌리산업 명맥이 끊길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뿌리산업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 연구위원은 "청년층이 뿌리산업에 종사할 수 있게끔 정부가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갈수록 영세해지는 뿌리산업을 막기 위해서 뿌리산업 공동 기술개발(R&D)을 활성화하는 등 뿌리기업의 혁신역량을 제고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뿌리업계에서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주52시간제 등 규제를 먼저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뿌리산업기업 대표는 "노동력이 부족해 공장 가동률이 50%밖에 안 되는데 외국인 고용 규제도 받고 52시간 규제도 적용받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뿌리산업이 잘 돌아가기 위해선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이 숨 쉴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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