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도 나섰지만.."국악 교육과정서 소외" 재논란

김민제 입력 2022. 8. 15. 17:45 수정 2022. 8. 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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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음악과 성취기준에서 국악과 관련된 내용이 삭제되는 등 국악이 소외되고 있다며 국악계가 다시 반발했다.

앞서 지난 5월 한차례 논란 뒤 성취기준 등에서 '국악'을 되살리기로 했음에도, 교육부가 두 달 만에 다시 삭제하려한다는 주장인데, 교육부는 "논의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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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음악 교과 2차 연구 참여 중단"
교육부 "연구 진행 중..확정 아니다"
15일 오후 서울 용수산 비원점에서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주최로 열린 \\\

교육부가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음악과 성취기준에서 국악과 관련된 내용이 삭제되는 등 국악이 소외되고 있다며 국악계가 다시 반발했다. 앞서 지난 5월 한차례 논란 뒤 성취기준 등에서 ‘국악’을 되살리기로 했음에도, 교육부가 두 달 만에 다시 삭제하려한다는 주장인데, 교육부는 “논의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의 핵심인 ‘성취기준’과 ‘음악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국악 축소와 삭제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국악인들은 교육부가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음악과 성취기준에서 국악과 관련된 기준이 빠졌다며 국악 교육 축소를 우려해왔다. 교육부는 문서상 표현 방식의 변화일 뿐 학생들이 듣게 될 국악 교육의 비중은 줄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국악계 반발이 계속되자 지난 5월 음악과 성취기준에 국악 표현을 되살리기로 하고 이를 1차 연구 최종 결과에 반영했다. 국악 학습용어를 체계적으로 안내한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를 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1차 연구 결과와 달리, 협의회는 이후 진행된 2차 연구에서 국악을 음악과 성취기준과 음악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다시 축소·삭제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국가 교육과정에서 국악 내용 축소·삭제는 교과서 집필과 교사 양성 과정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학교 현장에서 국악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악인들은 국악만 가르치자고 말하는 게 아니다”며 “그동안 유지된 국악 내용이 갑자기 축소되거나 삭제될 위기에 놓여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2차 연구에 참여해온 국악계 연구진들은 국악 소외에 반대하는 의미로 이달 초 2차 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연구진에서 모두 사퇴했다. 사퇴한 국악계 연구진은 임미선 단국대 국악과 교수, 이용식 전남대 국악학과 교수, 유선미 공주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교수, 박행주 초등 교사, 최문정 중등 교사 등 5명이다. 협의회는 “그동안 교육부와 연구 책임자에게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전혀 달라지는 기미가 없이 국악 연구진과 국악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연구가 강행됐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2차 연구는 현재 진행 중으로 확정된 방침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취기준에 국악을 넣어야 한다는 연구진들의 의견과,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국악은 그 하위범주로 다뤄야 한다는 다른 연구진들의 의견 간에 입장 차가 있다”며 “아직 합의점을 못 찾은 것일 뿐이며 8~9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연말 최종 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행 교육과정보다 국악 비중이 줄어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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