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아직 4417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간 내린 집중호우로 대피한 4400여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이나 상가 침수도 9000건 가까이 발생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크기의 농지에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7749명이 집중호우 탓에 대피했다. 이중 4417명이 현재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주민센터나 체육관 등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주택·상가 피해의 침수 피해도 컸다. 지난 일주일간 내린 비로 주택·상가 8949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서울(7955건)에 주택·상가 침수피해가 집중됐다. 소방서에서 배수지원을 나가 빼낸 물의 양만 지난 일주일간 1만2009t이다.
같은 기간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754ha다. 여의도 크기의 6배 정도다. 전체 농작물 침수 피해 중 1111ha가 충남 지역에서 나타났다. 가축 피해도 컸다. 가축 8만1857마리가 폐사했다. 주로 육계(8만1600마리)가 피해를 입었고, 지역에서는 충남(4만8305마리)의 가축 폐사가 가장 많았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지역에선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당 110㎜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남 부여에선 실종된 2명을 찾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시 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의 한 하천 다리에서 트럭 한 대가 물길에 휩쓸려 운전자 등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사고로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 A씨(55)와 동승자 1명이 실종됐다. 동승자 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밤부터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준비에 나섰다. 경기 동부와 충청, 전북 등에선 150mm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수도권, 강원도,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상당히 약해져 있다”며 “재산피해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더라도 인명피해는 준비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으니 기상 상황이 위험할 경우 선제적으로 주민대피를 실시해달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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