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간절한 소망 '최주환 부활'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는 SSG에게도 가려운 곳은 있다. 박박 긁어내고 싶은 부분은 내야수 최주환(34)의 부진이다. 다행히 최근 몇 경기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최주환은 지난 12일 인천 KT전 멀티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잠실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특히 12일에는 6회말 1사 1·2루에서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팀은 5-9로 졌지만 모처럼 최주환의 활약이 빛났다.
3경기 연속 안타가 반가운 건 최주환이 직전까지 1할대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워낙 부진이 길었던 탓에 여전히 타율 0.166, 2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06에 그친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마이너스다.
개막 후 4월 한 달간 타율 0.147에 그쳤고, 5월 타율도 0.200에 머물렀다. 6월 초 8경기 타율이 0.111까지 떨어지면서 2군으로 향했다. 한 달 뒤 1군에 돌아왔지만 무안타 경기만 쌓여갔다. 이제야 서서히 감을 찾는 듯한 모습이다.
최주환은 한때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였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인 2020시즌 두산 소속으로 140경기에 나가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로 활약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8년에는 138경기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 OPS 0.979를 찍었다. 지난해 4년 42억원의 FA 계약을 통해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구단은 장타와 안정적인 2루 수비를 기대했다. 첫해 116경기에 나가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OPS 0.782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아직 SSG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더 보여줄 기회가 있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면 된다. 최주환이 전반기의 부진을 잊고 제몫을 해준다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보는 SSG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우승반지를 하나 더 추가하는 일도 먼 꿈은 아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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