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임단협..기·르·쉐 '파업 경고등' 켜지나

최종근 2022. 8.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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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가 조기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나머지 완성차업체들은 이번 주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는 등 '하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 노조 파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경기침체 공포에 직면한 완성차업계에 악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차 대기가 길어진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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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GM, 이번주 파업 찬반투표
르노, 지난달 투표서 파업권 확보
완성차 업체 하투 우려 커져
파업땐 하반기 생산 차질 위기
4년연속 무분규 현대차와 대조
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가 조기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나머지 완성차업체들은 이번 주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는 등 '하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노조가 파업까지 강행할 경우 하반기 생산차질 확대에 따른 실적 악화와 소비자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오는 18~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1일 열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7차 본교섭에서 회사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임단협 타결 시기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납득할만한 안이 없다면 추석을 넘기더라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영업익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고용 안정을 위한 미래차 국내공장 신설 및 신규 투자, 친환경차 사내조립, 신규 인력 채용, 임금피크제 폐지와 연계해 만 62세까지 정년연장,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16~1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수당 인상, 부평 1·2공장 및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 계획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특히 노조는 연말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일감을 요구했다. 반면 한국GM 사측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전량 수입해 판매하겠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기아 노조와 한국GM 노조가 찬반 투표에서 50% 이상의 찬성을 얻고, 향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게 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앞서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달 열린 파업 찬반투표에서 80.6%의 찬성률을 얻은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정규직 채용, 정기상여 600%로 인상, 고용안정합의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임단협 주기를 매년에서 다년으로 바꾸자고 제안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참여자를 모집중이다. 소송에는 전·현직 노조원 수 십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나이만으로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놓은 만큼 다른 완성차나 부품사 노조도 소송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철강 업계도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400만원 '특별공로금'을 요구하며 100일 넘게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 이미 노조는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인데, 향후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기습적인 '게릴라 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산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 노조 파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경기침체 공포에 직면한 완성차업계에 악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차 대기가 길어진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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