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尹 지지율..올해 반등기회 최소 4번 있다는데
'국정성과 없음' 불만 더 높아
사우디 원전·신도시 건설 수주
가시적 성과내야 지지율 반등
2030 부산엑스포 유치도 중요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과제
당장 착수해 국정동력 삼아야
◆ 尹대통령 취임 100일 ① ◆
각종 여론조사의 부정 평가 중 '인사'는 가장 많이 꼽히는 요인이지만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14%)' '재난 대응(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정책 비전 부족(3%)' '경제와 민생을 살피지 않음(3%)' 등 성과 없음을 지적하는 항목들을 합쳐보면 인사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난다.
결국 윤 대통령이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경제적인 부문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면서 "물론 인사 문제 등이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성과의 문제로 귀결된다. 물가 상승 제어와 경제 회복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시적 성과를 단기간에 내기 어렵다 해도 최소한의 방향성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하반기에 꽤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당장 9월에는 유엔총회 참석이 예정돼 있고, 여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도 가능하다. 지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의 의제가 안보 위주였다면, 이번엔 지난 5월 한국에서의 한미정상회담처럼 경제를 의제로 삼을 수 있다. 5월 회담의 후속 조치가 좀 더 가시화돼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전 세계가 공급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 외교를 통해 성과를 냈음을 보여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10월 말~11월께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방문은 정상 외교를 성과로 연결할 절호의 찬스다. 사우디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 원전 수주를 위한 입찰사업 초청을 한 상태인데, 우리나라가 가격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우디가 2030년까지 완성할 예정인 신도시 '네옴시티'에 한국과 한국 기업이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데 윤 대통령이 적극 나서는 방법도 있다. 11월 각국 정상이 모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기회다.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성패도 윤 대통령에겐 중요하다. 내년 11월 최종 개최지가 발표되는데, 총선을 6개월 앞에 둔 상황에서 국민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때 지지율 등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누렸다. 올해 산적한 다자 혹은 양자 외교 무대가 윤 대통령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다.
이벤트뿐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하는 것 역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완화하고,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인력 육성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과제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꺼내 들었던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제를 풀기 위해 당장 착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문제들은 정권 초반 시작하지 않으면 흐지부지됐던 것들이다. 많은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어 지지율이 높은 정권 초반에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오히려 윤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돌파구로 삼아야 한단 얘기다.
성태윤 교수는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나아지기 위해 그동안 문제였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 즉 노동시장 개혁과 같은 문제 해결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면서 "그런 노력들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성과가 나올 수 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반지하 퇴출 시작한 서울시…"지상 이사땐 20만원 준다"
- 尹 "자유·인권·법치로 세계평화 기여"
- 국힘 원로들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 없다"…수세 몰린 李
- 16일도 전국에 큰비…"수해복구는 언제 하나"
- 尹지지율 `경제`가 돌파구…바이든·빈살만과 잇단 정상회담이 기회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 반도체 다음은 AI 소프트웨어”
- 권지용, 카이스트 교수 되다...26년까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용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