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尹 지지율..올해 반등기회 최소 4번 있다는데

박인혜,박윤균 2022. 8. 15.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문제' 부정평가 요인보다
'국정성과 없음' 불만 더 높아
사우디 원전·신도시 건설 수주
가시적 성과내야 지지율 반등
2030 부산엑스포 유치도 중요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과제
당장 착수해 국정동력 삼아야

◆ 尹대통령 취임 100일 ①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통상 '허니문'으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대통령에게 유리한 시기다. 그러나 검사 생활 26년을 마무리한 후 아무런 정치 경험 없이 대선후보 생활 8개월 만에 대통령으로 직행한 최초의 사례가 된 윤 대통령의 현 상황은 허니문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다. 지지율은 현재 말 그대로 '바닥까지' 떨어져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매주 진행하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을 보면 취임 1달이 지난 6월 2주 차에 53%로 최고점을 찍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8월 2주 차 25%로 2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각종 여론조사의 부정 평가 중 '인사'는 가장 많이 꼽히는 요인이지만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14%)' '재난 대응(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정책 비전 부족(3%)' '경제와 민생을 살피지 않음(3%)' 등 성과 없음을 지적하는 항목들을 합쳐보면 인사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난다.

결국 윤 대통령이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경제적인 부문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면서 "물론 인사 문제 등이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성과의 문제로 귀결된다. 물가 상승 제어와 경제 회복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시적 성과를 단기간에 내기 어렵다 해도 최소한의 방향성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하반기에 꽤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당장 9월에는 유엔총회 참석이 예정돼 있고, 여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도 가능하다. 지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의 의제가 안보 위주였다면, 이번엔 지난 5월 한국에서의 한미정상회담처럼 경제를 의제로 삼을 수 있다. 5월 회담의 후속 조치가 좀 더 가시화돼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전 세계가 공급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 외교를 통해 성과를 냈음을 보여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10월 말~11월께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방문은 정상 외교를 성과로 연결할 절호의 찬스다. 사우디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 원전 수주를 위한 입찰사업 초청을 한 상태인데, 우리나라가 가격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우디가 2030년까지 완성할 예정인 신도시 '네옴시티'에 한국과 한국 기업이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데 윤 대통령이 적극 나서는 방법도 있다. 11월 각국 정상이 모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기회다.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성패도 윤 대통령에겐 중요하다. 내년 11월 최종 개최지가 발표되는데, 총선을 6개월 앞에 둔 상황에서 국민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때 지지율 등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누렸다. 올해 산적한 다자 혹은 양자 외교 무대가 윤 대통령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다.

이벤트뿐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하는 것 역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완화하고,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인력 육성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과제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꺼내 들었던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제를 풀기 위해 당장 착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문제들은 정권 초반 시작하지 않으면 흐지부지됐던 것들이다. 많은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어 지지율이 높은 정권 초반에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오히려 윤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돌파구로 삼아야 한단 얘기다.

성태윤 교수는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나아지기 위해 그동안 문제였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 즉 노동시장 개혁과 같은 문제 해결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면서 "그런 노력들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성과가 나올 수 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