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단일화 대신 후보 사퇴..이재명 '독주' 가속

엄지원 2022. 8. 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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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를 뽑는 8·28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강훈식 의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강 의원의 후보 사퇴로 형성된 양자 대결 구도가 '이재명 대세론'에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이 사퇴하면서 '둘 중 누가 대표가 되든 돕겠다'고 하지 않았나. 사실상 박 후보와는 철저히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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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박용진 강세 점쳐졌지만
이재명 80% 육박하며 '당심' 넘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를 뽑는 8·28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강훈식 의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당권 경쟁은 이재명-박용진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지만 이 후보 독주에 속도가 붙으면서, 경선 판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후보 사퇴의 배경에 대해선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저를 예비경선에서 통과시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민과 당원께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라는 걸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강원·제주와 인천, 영남권과 충청권을 거치며 전국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강 의원의 누적 득표율은 6.83%에 그쳤다.

강 의원은 지난달 28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직후부터 박용진 후보에게서 단일화 제안을 받았지만 후보 단일화가 아닌 중도 사퇴를 선택했다. 강 의원은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 새로운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것”이라며 “남은 두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이날 강 의원이 사퇴를 선언한 직후 박 후보는 “어깨가 무거워졌다. ‘쓸모있는 정치’, 민주당의 ‘기본과 상식’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하며 강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주장한 가치들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의 후보 사퇴로 형성된 양자 대결 구도가 ‘이재명 대세론’에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이 사퇴하면서 ‘둘 중 누가 대표가 되든 돕겠다’고 하지 않았나. 사실상 박 후보와는 철저히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강 의원은 박 후보와의 ‘반이재명 연대 단일화’에 대한 부담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지난 14일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73.28%를 기록한 데 이어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79.69%라는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 상황에서 반명연대를 간판 삼는 것은 명분도, 실익도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 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하자 “강 후보가 주창했고 저 역시 공감하는 통합의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앞으로도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80%에 가까운 여론조사 득표율을 기록하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혀가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의견까지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 때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박 후보 득표율은 16.96%에 그치며 ‘민심’마저 이 후보에게 크게 기운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남은 호남·수도권 경선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대항마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심의 큰 기대를 충족해야 하니 더 낮은 자세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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