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1년만의 리턴매치서 변상일에 승리..국수산맥배 첫 정상

윤은용 기자 입력 2022. 8. 15. 17: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진서 9단이 15일 전남 영암군 군민회관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의 제8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기원 제공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상대가 한 순간 빈틈을 보이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한국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22)이 한국랭킹 3위 변상일 9단(25)과 1년 만의 국수산맥배 결승 리턴매치에서 승리하고 개인 첫 국수산맥배 정상에 등극했다.

신진서는 15일 전남 영암군 군민회관에서 열린 제8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변상일에 176수 만에 시간승을 챙겼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변상일에 패했던 신진서는 1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개인 첫 국수산맥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는 종합대회에서 21번째 우승이자 신예대회까지 포함하면 2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변상일과의 상대 전적도 25승7패로 더 벌렸다.

약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대국은 역전을 반복하는 명승부였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면서도 미세하게 변상일에게 밀렸다. 120수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AI 예상 승률에서 변상일이 75%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다.

변상일의 승리로 흘러가는 듯했던 바둑은 150수를 넘어가면서부터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변에서 일어난 패싸움에서 변상일이 이겨 우하귀의 백을 생포했다. 하지만 신진서는 그 대가로 상변에 큰 집을 마련해 순식간에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신진서가 던진 팻감을 받지 않은 것이 변상일에게 치명타가 됐다. 불리해진 변상일이 반전을 도모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제한된 시간에 착수하지 못하며 시간패를 당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올해 국제대회 12전 전승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4번째 우승이며, 보유 타이틀은 8개다. 신진서는 오는 18일부터 변상일과 GS칼텍스배 결승 5번기에 돌입하는데, 여기서 우승하면 대회 첫 5연패 달성자가 된다. GS칼텍스배 역시 신진서와 변상일의 결승 리턴 매치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는 신진서가 제1국을 내주면서도 접전 끝에 3승2패로 변상일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변상일과 최근 2번의 번기 대결에서 모두 최종국까지 가는 등 쉽지 않은 승부를 하고 있다.

신진서는 대국 후 “국수산맥에서는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우승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날 두 판을 이기고부터는 조금씩 기대를 했다. 매년 대회를 후원해주시는 전라남도와 영암군, 신안군, 강진군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이 가장 어려웠다. 마지막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견뎌보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우승으로 좋은 기운을 얻은 만큼 앞으로 있을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