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혜택·모듈값 급등..한화솔루션 '화창'

차창희 2022. 8.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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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감축법안 수혜 분석
조지아서 태양광 공장운영
中업체 공급줄어 반사이익도
올 약세장서도 주가 30% 올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도입에 따른 수혜·피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내년에 2600억원가량의 세제 혜택을 받는 한화솔루션이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수요 증가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판가도 1년 만에 24%나 올라 내년에 태양광 부문 이익 규모가 4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올해 들어 30.3% 상승한 4만625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11일엔 장중 4만7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처럼 증시 펀더멘털이 약화된 상황에서 신고가를 갈아 치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한화솔루션에 상승 모멘텀(동력)이 발생한 것은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태양광의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이 기존 2023년 말에서 2032년 말로 10년 연장된다. 적용 세율도 기존 26%에서 30%로 상향된다. 또 미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관련 제품에 대해 제품생산세액공제(MPC) 혜택이 제공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과 셀에는 각각 1W당 7센트, 4센트의 혜택이 주어진다. 폴리실리콘은 1㎏당 3달러, 웨이퍼는 1㎡당 12달러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모듈 공장을 운영한다. 올해 기준으로 1.7GW 용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증권업계에 따르면 약 1400억원의 세제 혜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모듈 공장의 용량은 3.1GW까지 늘어나는데, 이 경우 세제 혜택 규모는 2600억원으로 껑충 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으로 재정 지원 기간과 정도가 대폭 확대된 만큼 향후 미국 내 태양광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호재 외에도 최근 고물가 흐름에 따라 전통적인 에너지원 비용이 상승하는 것은 글로벌 태양광 판가 인상 여력을 마련하는 데 긍정적이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국 업체가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고,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으로 중국산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경우 한화솔루션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월평균 태양광 모듈 가격은 1W당 460원으로 2020~2021년(372원) 대비 24% 상승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에서 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최대 폴리실리콘업체인 REC실리콘의 최대주주이기도 해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관련주 중 최대 수혜 업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화그룹이 단행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 내에서 한화솔루션의 영향력도 강화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주사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지분(36.1%) 가치는 2조917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장 자회사 총가치(4조1833억원)의 69.7%에 달한다. 올해 2분기 한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는데, 한화솔루션의 높은 이익 증가율(25.6%)이 주효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9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 이익은 4배가량 폭증해 영업이익률도 8.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부문 실적이 좋아지면서 회사 전체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직접적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도 태양광 시장 확대와 생태계 조성에 따라 기타 태양광 관련주들도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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