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장 전환의 조건들

한겨레 2022. 8. 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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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지난달 4일 저점(2276.63)에서 단숨에 11%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고점(3316.08) 대비 전체 조정 폭의 25%를 만회한 수준이다.

최근 이같은 기습적인 주가 반등에 대해 말도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2%에서 내년엔 2.9%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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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김한진의 자산전략]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최근 코스피가 지난달 4일 저점(2276.63)에서 단숨에 11%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고점(3316.08) 대비 전체 조정 폭의 25%를 만회한 수준이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6월 바닥에서 17%가 올라 낙폭을 절반이나 회복했다. 최근 이같은 기습적인 주가 반등에 대해 말도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 진짜 강세장으로의 전환인지, 아니면 단지 일시적 반등에 불과한 것인지, 그게 논쟁의 초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대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첫째로 경기가 올해 말쯤 침체를 벗어나거나 둔화세를 멈춰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그 반년 전인 올해 6~7월을 주가 바닥으로 간주할 수 있다. 주가의 보다 빠른 경기 선행성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내년 2분기엔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 하지만 예측 기관들은 주요국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2%에서 내년엔 2.9%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지금을 주가 강세 전환기로 보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업실적이 보다 신뢰성 있게 개선돼야 한다. 실적은 뒷걸음질하는데 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은 잠시는 가능할지 몰라도 추세적으론 쉽지 않다. 그런데 실적은 통상 경기와 같이 간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투입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로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한 상태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고용 감축을 시사하고 있고 다수의 기업들이 하반기 실적을 낮춰 잡고 있다. 이런 예측이 점차 기우와 엄살로 밝혀져야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

셋째는 물가와 통화 긴축이 언제 정점을 찍느냐 하는 이슈다. 사실 이 지점이 최근 랠리의 일등공신으로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향후 각국 인플레이션이 좀 더 꺾인다면 당연히 중앙은행들의 긴축 또한 멈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7%대인데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첫 금리 인상 때 기록했던 8.5%보다 고작 1.5%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이 섣불리 긴축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더라도 각국의 물가가 41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아직 그다지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두루 살펴볼 때 증시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시달릴 수 있고 앞으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위험이 있다. 물가가 좀 더 빠져 각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앞다퉈 멈추는 시점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 물론 경기가 나빠도 물가와 통화 긴축의 강도가 현저히 꺾일 때마다 주가는 오를 수 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전 고점을 뚫기 어렵다. 진정한 강세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기와 기업실적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희미하나마 믿을 만한 증거다.

<3프로TV>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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