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주차 4승 1패, '진격의 거인' 이끈 남자 김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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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다면 김도규가 있기에 가능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롯데는 지난 8월 2주차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가을 야구의 꿈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갔다.
댄 스트레일리의 복귀와 찰리 반즈, 박세웅 등 선발 야구의 부활, 신용수의 깜짝 활약 등 다양한 이슈가 8월 2주차를 빛냈지만 그중 가장 돋보인 건 바로 김도규의 안정감이었다.
김도규는 지난 8월 2주차 롯데의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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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다면 김도규가 있기에 가능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롯데는 지난 8월 2주차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가을 야구의 꿈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갔다. 난적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4년 만에 스윕 시리즈를 달성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2연전에서도 1승을 챙기며 일단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댄 스트레일리의 복귀와 찰리 반즈, 박세웅 등 선발 야구의 부활, 신용수의 깜짝 활약 등 다양한 이슈가 8월 2주차를 빛냈지만 그중 가장 돋보인 건 바로 김도규의 안정감이었다.
김도규는 사실 7월 말 팔꿈치 뼛조각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수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잘 던지고 있었던 핵심 불펜이었기에 롯데의 아쉬움은 컸다.
그런 김도규가 다시 1군 엔트리에 콜업된 건 지난 10일. 코로나19 폭풍에 휩쓸린 롯데는 가장 뛰어난 불펜 투수를 다시 불러들이며 위기 극복에 나서려 했다.
1군 콜업된 첫날부터 김도규의 가치는 빛났다. 마무리 투수 최준용이 키움 타선에 4연속 안타로 무너지자 곧바로 구원 등판했다. 4-3으로 쫓기던 9회 1사 1, 2루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김휘집을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 전 “올해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특급 소방수 역할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서튼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준용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있다고 예고했다. 김도규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실제로 롯데는 김유영을 클로저로 선택했고 결과는 실패였다.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이정후와 푸이그에게 각각 볼넷과 2루타를 허용했다. 끝내 김도규가 다시 마운드에 서야 했고 송성문을 땅볼로 처리,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12일 키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김도규는 세이브를 놓치지 않았다. 이민석이 김휘집에게 홈런, 김혜성에게 2루타를 맞자 곧바로 등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뒤 푸이그와 송성문을 연달아 잡아내며 3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롯데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3승, 그리고 3세이브였다. 이를 기반으로 6위 자리를 지켰으며 5위 KIA와의 격차를 5게임차로 좁혔다.
6, 7, 8회에 등판하는 것보다 세이브 상황인 9회에 등판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심리적 압박감이 다르다. 자신의 실패가 곧 팀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가 귀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규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팀에 3승을 안겼다. 지난 주 KBO리그 투수 중 유일하게 3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김도규가 없어 키움에 3경기를 모두 역전패로 헌납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다. 김도규는 지난 8월 2주차 롯데의 영웅이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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