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지하 주택 전세보증금 1억1000만원 돌파

송진식 기자 2022. 8. 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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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집중호우로 수해피해를 입은 한 가정을 방문해 거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올들어 서울지역 반지하 주택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1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다세대·연립 지하층 전세보증금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평균 전세가격은 1억1497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5702만원)과 비교해보면 11년 만에 약 두배 가량 오른 것이다.

서울 지하층 주택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 상반기에 1억278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한 뒤 하반기엔 1억655만원으로 올랐다. 올 상반기에만 보증금이 평균 842만원 올라 2011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반기 상승폭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1억7665만원)로 집계됐다. 이어 강동구(1억5000만원), 중구(1억4818만원), 동작구(1억4482만원), 강남구(1억4105만원), 용산구(1억3948만원), 종로구(1억3867만원), 마포구(1억3228만원), 송파구(1억3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보증금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7792만원)로 조사됐다.

주거환경이 열악해도 지하·반지하 주택에 사는 것은 상당수가 서울 도심에 위치해 교통 입지 조건이 좋고 가격에 비해 주거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반지하 거주 약 33만가구로 이중 20만 가구가 서울에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반지하층도 주거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저렴한 주거비의 장점도 점차 퇴색되고 있다.

서울지역 올해 상반기 반지하 월세는 평균 3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34만8000원) 대비 3만9000원(11.2%) 오른 것으로, 상승액과 상승률 모두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반기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59만원)의 월세가 가장 높았고, 이어 용산구(51만8000원), 마포구(49만9000원), 중구(49만원), 서대문·금천구(각 45만원), 종로구(41만원), 송파·광진구(각 4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하 주거 임차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80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처분 소득의 20%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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