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흔들며 경찰에 손가락 욕.. 광복절 폭주족 77명 무더기 검거
광복절인 15일 대구 도심에서 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난폭 운전을 하던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새벽 대구 동구 신암동 등 도심 도로에서 난폭 운전을 한 혐의로 77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오토바이 3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결 장소를 정한 뒤 새벽 1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신호를 위반하는 등 공동 위험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난폭 운전을 기획한 이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난폭 운전 행각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시민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 이들은 굉음을 내며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바퀴에 화려한 조명을 달고 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하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좌우로 격하게 흔들며 운전하는 위태로운 모습도 담겼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은 한 남성은 상의를 탈의한 채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펄럭였다. 대열을 갖추고 도로를 점령한 채 질주하는 무리도 있었다. 대부분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고, 일부 오토바이에는 번호판도 없었다.
폭주족들은 경찰이 출동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 폭주족은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차 사이를 빠져나가며 조롱하듯 가운뎃손가락을 올려 보였다. 신호 대기 중인 경찰차 앞을 지나가며 대놓고 도발하는 폭주족도 있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폭주족을 소탕하기 위해 각 경찰서 교통 관련 경찰관 150명, 기동대 1개 중대 80명 등 200여 명이 동원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의 분노가 느껴진다” “아파트 주민들은 무슨 죄냐, 소음으로 잠도 못잤을 것 같다” “공권력을 얼마나 쉽게 봤으면 저렇게 행동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폭주족들은 국경일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위험천만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올해 3·1절 심야에도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난폭 운전을 한 폭주족 90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대구경찰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면허취소와 같은 행정처분까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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