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국 찾은 빌 게이츠 회사에 3,000억 투자 결정한 까닭은

박관규 2022. 8.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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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세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에 3,000억 원을 신규 투자하며 글로벌 탄소 감축에 본격 나선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7억5,000만 달러(약 9,795억 원)의 투자 유치에, 게이츠 공동이사장과 함께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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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발 더 다가서"
빌 게이츠, 16일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할 듯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 AP 연합뉴스

SK가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세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에 3,000억 원을 신규 투자하며 글로벌 탄소 감축에 본격 나선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7억5,000만 달러(약 9,795억 원)의 투자 유치에, 게이츠 공동이사장과 함께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가 5월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이뤄진 결정이다. SK 측의 투자액은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로, 이미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지분 투자 절차를 마친 상태다.

SK는 앞서 지난달 27일 최태원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 이후 미국에 220억 달러(약 28조8,400억 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액도 그 하나로,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암 치료제 개발 등 바이오 분야서 다양한 협력도"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SK는 지난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탄소중립) 추진을 결의한 후 지속적으로 관련 영역의 사업 추진을 검토했다. 이번 투자 결정도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 SMR 경쟁력에 주목한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이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이다. SFR는 현재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SK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원자로 건설이 추진 중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동 투자 공개가 게이츠 이사장 방한 때 이뤄져,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게이츠 이사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와 백신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다.

또 게이츠 이사장은 면담 전인 이날 오전 10시 국회를 방문, 김진표 국회의장과 환담한 뒤 '코로나19 및 미래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주제로 연설을 진행한다.

이후 그는 경기 판교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하는 일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2014년 장티푸스 백신 임상 연구에 지원(490만 달러)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을 순차적(360만 달러, 1,000만 달러)으로 하는 등 SK바이오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테라파워 투자도 관련이 있다. 테라파워는 SMR 외에도 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SK바이오와 언제든 협력에 나설 수도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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