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관왕된 신진서.. "국제 우승 하나 추가요"
신진서(22) 앞에 장애물은 없다. 32개월 연속 한국 톱랭커로 군림 중인 신9단은 15일 오후 영암군민회관에서 막을 내린 제8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변상일(25) 9단을 꺾고 이 대회 처음 정상에 올랐다. 176수 끝, 백 불계승.
지난해 7회 대회에 이어 또 다시 결승에서 맞붙은 두 기사는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을 펼쳤다. 승패가 판가름난 것은 막판 패싸움 때. 상대 팻감을 불청하고 손을 뺀 것이 흑의 패배로 이어졌다. 신진서는 이 승리로 지난해 결승전서 변상일에게 당했던 패배도 설욕했다. 변상일은 대회 2연패(連覇)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신진서는 우승 소감에서 “첫 판(중국 미위팅)을 이기고 나서 우승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시종 힘들었고, 졌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는데 운이 따랐다”며 “초속기여서 마지막까지 버티기로 마음 먹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인당 제한시간은 30분(초읽기 40초 3회).
우승하기까지 신진서는 미위팅, 김지석, 박정환, 변상일 등 4명을 연파했다. 또 변상일은 딩하오, 신민준, 원성진을 제치고 결승까지 진격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신진서에게 덜미를 잡혔다.
프로기사 생활 만 10주년째를 맞은 신진서의 우승 회수는 총 26회(국제대회 6회 포함)로 늘어났다. 현재 LG배, 춘란배, 국수산맥배 등 국제 기전 3개와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배, 명인전, 용성전, KBS바둑왕전 등 5개 국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랭킹 3위 변상일과의 상대전적은 25승7패(신진서 기준)로 한 발 더 벌어졌다.
신진서와 변상일은 오는 18일부터 제2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에서 또 다시 격돌한다. 두 기사는 지난 해에도 결승서 만나 신진서가 3대2로 승리했었다. 제8회 국수산맥 국제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양 4강 국가에서 총 16명이 출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금은 우승 7500만원, 준우승 2500만원.
한편 국내 프로기사 32명이 펼친 토너먼트에선 이원영 9단이 고근태 박영훈 한태희 박건호를 꺾은 뒤 결승에서 홍성지 9단을 258수 만에 흑 7집반 차로 제압, 정상에 올랐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생애 첫 우승이다. 국내 토너먼트는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대면 대국으로 치러졌다. 상금은 우승 25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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