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A로이드'는 없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해 간다. 가을이 지나면 비시즌 스토브리그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나올 예비 FA(자유계약선수)들의 ‘FA로이드’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
15일 기준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최소 100경기를 치렀다. 팀당 144경기를 하는 정규시즌의 약 70% 가량을 소화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수두룩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FA를 앞두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한듯 좋은 성적을 거두는 현상을 말하는 ‘FA로이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야수 중에서는 LG 내야수 채은성(32)이 최대어로 꼽힌다. 올 시즌 외야수에서 1루수 변신에 성공했다. 게다가 리그에서 귀한 ‘한 방이 있는 우타자’다.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310, 10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2.78이다. 대체선수 말고 채은성을 기용하면 2.78승을 더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후반기 13경기 타율은 0.260으로 전반기(0.320)보다 다소 떨어진다.
또다른 예비 FA인 NC 내야수 노진혁(33)과 박민우(29)는 뒷심을 발휘 중이다. 둘 다 전반기 성적은 좋지 않지만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살아났다. 노진혁은 72경기에서 타율 0.293, 6홈런, 44타점, OPS 0.816을 올렸다. WAR은 2.13이다. 전반기 타율은 0.243에 그쳤으나 후반 17경기에선 0.431로 뛰었다. 박민우는 70경기에서 타율 0.277, 3홈런, 31타점, OPS 0.729, WAR 1.41을 거둬들였다. 전반기(0.248)와 후반 17경기 타율(0.377)이 큰 차이를 보인다. FA 재수생인 LG 서건창과 삼성 김상수·김헌곤, NC 권희동·이명기 등도 맹활약과는 거리가 멀다.
금값으로 통하는 포수 자원들도 마찬가지다. NC 양의지, KIA 박동원,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 SSG 이재원 등 포수 5인방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2019년 4년 125억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90경기에서 타율 0.265, 11홈런, 54타점, OPS 0.814, WAR 3.00을 기록 중이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3할2푼 이상의 타율을 올린 점 등에 비춰보면 예년보다 떨어지는 성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4할대 맹타를 휘둘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투수 중에서는 전천후 자원인 키움 한현희와 SSG 이태양이 주목받지만 둘 다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키움 정찬헌, LG 임찬규, NC 이재학·원종현, 한화 장시환 등도 후반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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