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내일 비대위원 발표할 수 있을 듯"..이용호·엄태영·송석준 합류 가능성

성지원 입력 2022. 8. 15. 16:28 수정 2022. 8. 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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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르면 16일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주호영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5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내일(16일)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후 2~3시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당내 인사 3명 외부인사 3명 등 6명의 비대위원과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포함한 총 9인 체제로 출범할 예정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공석인 당 대변인단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도 “비대위원 인선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호남 재선 의원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비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재선 의원인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충청권 초선 의원인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단양)도 합류가 유력하다. 이 의원과 송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비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엄 의원은 비대위원 제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저는 역량이 안 돼서 다른 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임명을 하려면 당헌ㆍ당규 상 절차인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이 필요하다. 상임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상임전국위는 ARS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내일이라도 소집요구가 있으면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앞서 당내에선 비대위 출범이 늦어진 이유가 ‘구인난’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애초 비대위가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지도부 출범을 위한 임시 지도부의 성격을 띈 만큼 비대위 합류에 정치적인 실익이 작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솔직히 의원들 가운데 비대위원 인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다. 다들 오히려 다음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 위원장에게 비대위원 제안을 받은 이들 중 거절 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다. 당초 하마평엔 재선의 김정재ㆍ정점식 의원, 초선의 정희용ㆍ김미애ㆍ조은희 의원 등이 올랐으나 이들은 모두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는 모호한 성격도 비대위원 인선 난항의 이유로 꼽힌다. 앞서 주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의 성격에 대해 “혁신과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전당대회도 관리하는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중진의원은 “비대위가 차기 당 대표 주자들의 눈치도 봐야하고, 혁신도 해야하고, 전당대회 준비도 해야한다면 더욱 더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임기나 성격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규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발하며 10일 법원에 제출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역시 비대위의 빠른 출범에 제동을 거는 변수다.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해 17일 심문기일이 열리는데, 법조계에선 당일에 바로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만약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엔 비대위 출범 근거 자체가 사라지는데, 그 전에 비대위 합류를 결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전방에 나서서 이 대표와 여론전을 이어가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연달아 방송 인터뷰를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에선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이 대표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흔들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당원가입하기 좋은 토요일 저녁”라는 글을 올리며 “그들이 유튜브에 돈을 쓸 때, 우린 당원이 되어 미래를 준비합시다”라고 썼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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